▲"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12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열린 '찾아가는 대통령.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에서 좋은 일자리 만들기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안검색요원이라고 전부 상황이 동일하지도 않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찾아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선언한 2017년 5월 12일 이전 입사자와 이후 입사자의 처지가 다르다.
2017년 5월 12일 이전 입사자들은 필기 전형이 없는, '적격심사' 방식으로, 이후 입사자들은 필기 전형이 있는 공개채용방식으로 채용절차가 진행된다. 공사 측에 따르면 5월 12일 이후 입사자인 약 40%의 보안검색요원은 공개채용방식을 거쳐야 해서, 이에 따른 내부의 반발도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채용 공정성을 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기존 근로자 보호조치 또는 자회사 채용정보 제공 등 탈락자 지원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즉, 2년 동안 근무한 보안검색요원은 외부에서의 지원자들과 함께 공채 시험을 봐야하기 때문에, 모두 '정규직으로 간다'고 장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셈이다.
알바 사이트에는 없는 채용 공고... "단독 근무에만 1년 이상"
자회사로 편제되기 직전 보안검색요원 채용공고는 '알바천국'이나 '알바몬'같은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가 아닌 잡코리아나 사람인 등 '채용사이트'에 올라왔다. 애초에 아르바이트로 분류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사 측도 "보안검색 요원은 2개월간의 교육을 수료하고 국토교통부 인증평가를 통과해야 하는 등, 단독 근무를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시간 소요되어 알바생이 보안검색 요원이 될 수는 없음"이라고 밝히고 있다. 보안검색 요원은 '안전과 생명과 직결된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으로 공사와 계약관계로 협력사에 의해 채용된 특수경비원 신분'이라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출처도 불분명한 카톡... "기자가 있는 이유 뭐냐"
이와 같이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이지만, <"연봉 5천 소리질러"…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에 힘빠지는 취준생들> (뉴스1)과 같이 일부 매체들은 보안감독 요원들이 정규직 전환이 된 후 '연봉 5000만 원'을 받는 것이 사실인 양 보도했다.
위의 카톡을 인용보도하는 행태에 대해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출처도 명확하지 않고 익명으로 올라온 것 아닌가. 기자는 그런 걸 확인하라고 있는 존재다"라며 "사실관계가 확인 안 된 내용을 쓰면, 누군가 피해를 당하거나 사실이 왜곡되어 보도될 수밖에 없다"며 저널리즘적 보도 원칙을 지킬 것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일부 언론이 취업준비생 커뮤니티를 인용해 기사를 쓰는 것에 대해서도 "여론 형성을 하고 싶은데, 본인들 입으로 주장을 하면 비판을 받을 수 있으니, '특정 커뮤니티 글을 옮겨 썼다'면서 면피하는 것"이라며 "무책임한 행동이다. 그렇게 쓰면 독자들은 기사가 객관적인 것으로 이해하고 여론이 왜곡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미조직비정규사업단 부천상담소에서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를 상담해온 이동철씨도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다수는 정규직으로 채용이 안 되고, 정규직으로 전환되어도 일반직과는 임금체계가 다른 점은 빼고 언론들이 보도를 하고 있다"며 "취업 커뮤니티와 국민 청원 등을 근거로 해서 취업준비생들의 상실감을 자극하는 보도를 하는 것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어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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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정규직 '연봉 5000 소리 질러 카톡'의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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