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열린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희생자 합동 영결식에서 묵념하고 있는 엄태준 이천시장
이천시
엄태준 이천시장은 이날 영결식에서 "한익스프레스 화재 참사의 진실을 명확히 규명하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생자 38명의 영면을 기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추모사에서 "우리는 모두 참사의 원인을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최소한의 안전조치마저 작동하지 않은 노동현장의 열악한 환경, 그리고 제도미비와 인력부족을 핑계 삼아 위험한 불법 작업현장을 방치함으로써 생긴 명백한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 목숨 값보다 절감되는 공사비가 더 많은 상황에서 돈을 위해 사람 목숨이 희생되는 것은 필연"이라며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노동자에게 책임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사업장과 사업주를 제재해야 또 다른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결식을 끝으로 이천서희청소년문화센터 꾸려졌던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화재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는 문을 내린다.
현재 희생자 38명 중 서류절차가 남은 유가족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유족들은 시공사인 건우 측과 합의했다. 유가족협의회는 계속 유지해 책임자 처벌 촉구와 건축주인 한익스프레스와의 회복지원금 지급 방안 논의 등 남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5일 수사결과를 발표한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발주처인 한익스프레스 관계자 5명, 시공사인 건우 임직원 9명, 감리단 6명, 협력업체 4명 등 총 24명을 입건했다. 이 중 발주처 1명, 시공업체 3명, 감리단 2명, 협력업체 3명 등 9명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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