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씨가 운영하는 십시일반 밥묵차가 홍성에 왔다.
이재환
이날 행사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온 다양한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유희씨가 장기 농성장들을 찾아다니며 음식으로 연대하는 '십시일반 밥묵차'도 출동했다.
유희씨는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성주 소성리, 톨게이트 노동자 투쟁 현장, 강남역 삼성 해고 노동자(김용희씨)의 고공 투쟁 당시에도 밥차를 몰고가 '밥 나눔'을 진행한 바 있다.
유희씨는 "투쟁 현장의 노동자들에게 밥 한 끼 먹이자는 취지로 시작한 일이다. 밥을 나눈지도 30년이 됐다"며 "광화문에서 세월호를 계기로 만나게 된 사람들이 몇 명 있다. 그 중 한 사람인 류승아씨"라며 '몇해 전 승아씨가 홍성으로 귀촌한 뒤 홍성에서 세월호 추모제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번쯤은 밥 나눔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류승아씨를 비롯한 홍동면(홍성군) 농부들은 지난 2018년부터 김장을 담아 유희씨가 운영하는 밥차로 보내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61)씨도 참석했다. 김씨는 지난 1982년 삼성항공 창원 1공장에 입사했다. 지난 1995년 노조를 설립해 활동했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3일부터 올해 5월 29일까지 355일 동안 서초동 삼성 사옥이 보이는 강남역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다.
김용희씨는 "강남역에서 고공농성을 할 때 세월호 부모님들이 응원을 해 주셨다"며 "답례 차원에서 방문했다. 오랫동안 철탑에서 농성을 한 탓에 지금도 다리가 부어 있고 건강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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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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