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중인 이혜림 서천 국립생태원 수의사.
이재환
이같은 현실은 이혜림 국립생태원 동물복지부 수의사가 지난 16일 충남공익활동지원센터 강연에서 전한 내용이다. 그는 충남 서천에 있는 국립생태원에서 바다거북의 부검을 담당하고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의 폐사 원인은 대부분 인간이 제공하고 있다는 게 이 수의사의 진단이다.
이날 바다거북과 해양쓰레기를 주제로 강연한 이혜림 수의사는 "바다거북은 종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종마다 식습관이 다르고, 바닷속 분포 깊이가 다르다. 활동범위가 넓은 상위포식자"라며 "그 때문에 해양 생태계의 오염도를 쉽게 볼 수 있는 지표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다거북 부검을 통해 밝힌 피해 상황은 예상대로 심각했다"며 "해양쓰레기로 인한 장 병변은 32건, 어망 피해로 인한 질식사가 6건, 선박 충돌 피해사례도 2건에 달했다"고 말했다. 바다거북의 멸종은 인간의 생활 방식과 관계가 깊다는 것이다.
바다거북들이 플라스틱 해양 쓰레기를 먹는 이유는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하기 때문이다. 장기간 플라스틱을 섭취한 바다거북들은 결국 장기 손상으로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인간이라면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바다거북들은 제때 치료도 받지 못하고 바다에서 죽음을 맞고 있다.
"바다거북 장기에서 대남·대북 전단까지 나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