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 소통기획관실 민병천 주무관과 공보행정담당 김창환 사무관 (사진 : 정민구 기자)
은평시민신문
- 경남의 지역신문발전지원조례는 언제 만들어졌나?
"2010년도에 경남도의회에 조례를 처음 만들었고 관련 사업은 2011년부터 시작했다. 지역신문은 경제적 어려움이 많아서 행정에서는 1회성 지원이 아닌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했다. 언론진흥재단에서 마련한 지역신문발전 지원사업이 있는데 그 틀을 많이 가져오면서 경남 지역에 맞게 다시 구성했다."
- 조례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지역신문이 경영상의 어려움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일들, 경남 지역에 필요한 기획취재 등을 지원한다. 예를 들면 경남의 조선사업이 쇠퇴하고 어려움을 겪는 걸 보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극복했는지 사례를 취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리고 지역신문의 환경이 종이신문에서 온라인으로 바뀌고 있어서 지역신문도 디지털화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신문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장비 하나 바꾸기 힘들어서 행정에서 이런 부분을 지원해주면 언론도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 어떤 언론사들이 지원대상이 되는가?
"일단 종이신문을 발행하는 언론사다. 경남에 현재 120여개의 지역 언론이 있는데 이 중 ABC협회 가입여부, 지방세, 국세 완납 등 기준에 충족하는 신문사들이 일단 공모사업의 대상사가 된다. 이 조건은 필수조건이다. 이렇게 해서 13~17개사 정도가 지원대상이 된다.
지원사에 선정되기 위해 충족해야 할 조건이 여러 가지인데 제일 중요한 건 편집의 독립성이다. 경영 여건이나 신문 윤리를 잘 지키고 있는지 등도 살펴보지만 편집의 독립성이 배점이 가장 높다. 이외에 기자들에 대한 처우도 심사 항목인데 정당한 급여가 지급되지 않으면 좋은 기사가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 지역 언론은 행정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행정에서 언론사를 지원해서 경남도에 비판기사를 쓸 수도 있지 않나? 부담될 거 같다.
"비판할 게 있으면 기사를 쓰기도 하는데 그것 역시 지역의 의견이고 행정이 받아야 할 압박일 수 있다. 독립성이 잘 보장되는 기사가 기사의 수준이 높고 그런 부분을 행정에서 귀담아 들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그리고 편집의 독립성이 보장된 언론사가 쓰는 기사가 지역문제를 잘 드러내고 정책으로 반영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하는 게 많다."
- 행정에서는 언론을 홍보수단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다. 비판 기사를 많이 내는 신문사를 배척하지는 않는지?
"그렇지 않다. 지역신문 지원을 위해 심사할 때 행정에서는 발행부수나 매출액 등 정량평가만 한다. 정성평가는 위원회를 통해서 하고 공무원이 관여할 수 없다."
- 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도의회, 언론학회, 기자협회, 언론중재위 등의 추천을 받아 9명 이내로 구성한다."
- 행정의 지원이 시작되면서 달라진 점은?
"신문사 나름대로 사업 기틀을 잡아가는 거 같은데 지원을 못 받는 언론사는 경영도 어렵고 기사 수준도 떨어지고 지속적으로 악순환인거 같다. 모든 신문사를 지원하면 좋겠지만 우수한 신문사를 지원하는 게 그리고 지역의 대표적인 신문사를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언론사들 반응은 어떤지? 지원을 받는 곳과 못 받는 곳이 다를 거 같다.
"꾸준히 지원받는 언론사는 좋아하는데 힘든 부분도 있다고 한다. 매년 기준을 맞춰야 하고 보조금 정산도 해야 하니까. 하지만 경영에 도움이 되고 신문사 수준을 높일 수 있어서 좋아한다. 지원을 못 받는 신문사들은 지원금액을 1/n로 나눠서 광고로 주면 더 많은 언론사가 혜택을 받을 수 있지 않나 얘기하기도 한다.
그래서 지원 받지 못하는 신문사도 일정 기준을 맞추면 광고비를 지원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해마다 17~20개 언론사 정도가 대상이 되는데 신문사들이 열심히 할 수 있게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지원하는 지역신문발전 지원사업에 경남의 지역신문이 많이 선정된다. 언론사가 갖출 필수 조건을 맞추고 있어서 아무래도 선정되기 수월한 거 같다. 중앙의 지원과 경남의 지원을 받으니 타지역에 비하면 지역 언론 여건이 좀 나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