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범 씨는 '판타스틱 듀오' 이선희 편에서 '삼천포 옥구슬'이라는 별명으로 출연했다.(사진=김성범)
뉴스사천
김성범이라는 이름이 낯설 수 있겠다. 하지만 잠깐 거리를 걷는 와중에도 여기저기서 그를 알아보는 이들이 말을 걸어올 만큼, 이미 이 동네에서는 어느 정도 유명 인사다. 그는 '아침마당'을 비롯해 '슈퍼스타K2', '판타스틱 듀오'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또한 삼천포아가씨 대상, 전국노래자랑 최우수상 등 굵직굵직한 노래대회에서도 수상한 실력자다.
"확실히 아침마당이 어르신들이 많이 보는 방송이라서 그런가, 많이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특히 경상도 분들은 화끈하게 바로 말을 거세요. '니 방송 나왔제? 그래 본 거 같다!'하시면서요. 어떤 분들은 갑자기 노래해보라고 하실 때도 있는데, 한 소절 하고 장난스럽게 '행사비 주세요'한 적도 있어요.(하하)"
그는 용산초, 삼천포중, 삼천포공업고등학교를 나온 삼천포 토박이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 친구분이 하시던 노래방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던 소년은 자연스레 '노래'라는 꿈을 갖게 됐다.
"노래방에서 4시간 동안 목쉴 때까지 놀아도 좋더라고요. 그래서 변성기가 안 온 것 같기도 해요. '어? 나 노래해볼까?' 했는데 집안 형편이 안 되니까 얼른 졸업해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사연 없는 사람 없다지만, 그도 매 순간 치열하게 달려왔다. 그는 중학생 때, 집안 상황이 어려워져 두 동생과 함께 외할머니 댁에서 살게 됐다. 조금이나마 생활비를 보태고 싶어 새벽 3시에 일어나 7시까지 자전거로 신문을 돌렸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오토바이 면허를 따서 중국집 배달을 했다. 쉬지 않고 돈을 벌면서도 꿈을 놓을 수 없을 때, 학교 선배의 제안으로 성악 전공으로 대학을 가게 됐다.
"대학교 가서 성악할 때 가요 좀 그만 부르라고 많이 혼났죠. 한 교수님이 '너는 마이크만 주면 좋냐?'고 하시더라고요.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성악 쪽이라서 갔는데, 막상 배우다 보니까 저랑 안 맞는 부분이 있었죠. 지금은 음악공연학과로 전공을 바꿨지만 성악을 계속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