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시민들의 눈에 비친 민선7기 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박정훈
'내가 느낀 민선7기 2년, 그리고'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코로나19 대책뿐 아니라 은 시장 취임 2년 성과와 향후 비전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특히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 패널들은 성남시의 기업정책, 여성 및 아동보육 정책, 청년정책을 중심으로 열띤 질문을 던졌다. 이민선 오마이뉴스 기자가 사회를 맡은 토론회는 패널인 성남시민이 은 시장 앞에서 직접 시정 2년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2년을 묻는 식으로 진행됐다.
현장 시민 패널로는 정홍주씨(여성비전센터 코디네이터, 주부)를 비롯해 최현석씨(벤처기업 FNS 홀딩스 대표), 고선우씨(가천대학교 학생) 등 3명이 참여했다. 당초 계획은 성남시민 10여 명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지만, 최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안전 거리두기'를 실천하고자 현장 패널을 줄였다.
앞서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질문을 던진 정홍주씨는 무상급식, 무상교복 등 성남시의 교육 환경에서 느끼는 안정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앞으로의 보육교육 정책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은 시장은 ▲ 경력단절여성 지원 ▲ 어린이 병원비 상한제 ▲ 초등학생 다함께 돌봄센터 등 향후 정책 방안을 공개하며 보육문제 해소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아동수당 지급 대상을 현재 기준인 만 0~6세에서 초등학생인 만 7~12세까지 넓혀야 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은 시장은 "아동수당을 만 7~12세까지 확대하면 3조 4천억 원(현행 예산)의 2배인 6조 8천억 원만 쓰면 된다, 이걸 지역화폐로 지급한다고 생각해보라, 자영업자를 위한 일상적인 안전망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남시가 아동수당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점을 두고 "(초기엔) 반대가 많았지만 2개월 정도 (시민들과) 소통하며 동의를 얻었다"며 "시민들의 불편사항 및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2년간 모든 시행착오를 다 해봤다, 이제는 자신감이 생겼다, 길이 깔려 있으니까 (관련 정책이) 굉장히 빨리 설계된다"고 소회를 전했다.
실제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성남시민에게 1인당 10만 원씩 지급한 '성남 재난연대 안전자금'도 실행하는 데 딱 2주 걸렸다고 한다.
은 시장은 지역화폐를 계기로 골목·지역상권의 소비패턴이 변하고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진 점에 주목했다. 이런 움직임이 커지면 성남시 안에서의 소비가 지역 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져 작은 사회적 경제안전망이 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한국 대표하는 창조도시, 성남밖에 없다"
또 다른 시민 패널인 벤처기업 최현석 대표는 스타트업 기업 운영의 고충을 털어놓으며 성남시의 지원책을 물었다. 이에 은 시장은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겠다" "액셀러레이션을 통해 유니콘 기업(1조 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꿈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은 시장은 스타트업 기업 지원 공간 확대, 액셀러레이터 기업(초기기업을 선발 투자해 돕는 창업기획자) 연계 지원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최다 요청사항인 교통·주거 문제해결 구상을 밝혔다.
아시아실리콘밸리 비전을 선포한 은수미 성남시장은 스타트업 기업 지원을 위해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또 13개 부서가 협력해 카이스트, AI대학원 판교센터 및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기업 벌트사 유치 등 2년간 총 38개가 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올해의 경우 판교 제2테크노벨리 기업성장센터가 20개사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창업 및 전략산업 지원 주택 1014호 또한 추진 중이다. 2021년에는 ICT융합플래닛, 2023년에는 e-스포츠 전용경기장이 완공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대학생 고선우씨는 교통난과 청년세대의 고민을 전했다. 은 시장은 "성남은 인구 100만 명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도시다, 판교 등 경제중심권역의 변화로 인해 260만 명의 이동이 벌어지고 있다"며 "교통문제는 성남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접 지역들과 경제권역으로 묶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성남시가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추진 중인 스마트 모빌리티 도입, 버스노선 증설 등의 현황을 공유했다.
청년 정책과 관련해서는 "청년지원센터 플랫폼을 통해 주거 및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