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남북교류 추진 네트워크 회원들이 대학생의 힘으로 남북교류를 추진하자는 의미로 모여 발족식을 가지고 있다.
대학생남북교류추진네트워크
언제든 갈 수 있을 거라 생각 한 금강산
6.15 공동선언 이후에는 초·중·고에서도 금강산 관광이 굉장히 활성화돼 있었다. 지방에 있는 학교들은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가기도 했고, 도교육청에서는 학생들을 선발해서 금강산 관광을 보내주기도 했다. 우리 학교는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가지는 않았지만 도교육청에서 추진하는 금강산 관광에 학생들을 선발해 보내곤 했었다.
금강산에 다녀온 학생들은 북한에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도 선망의 대상이었고 북한은 어떤 곳인지, 그곳의 사람들은 어떤지, 금강산이 정말로 그렇게나 아름다운지 궁금증을 해소하는 통로가 됐다. 그리고 내게도 기회가 왔다. 우리 학교에서 단 2명만을 선발해서 금강산 관광을 보내준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나는 북한에 대해서 궁금증이 많은 학생이었다. 북한 사람들은 정말로 우리가 아는 그런 말투를 쓰는지, 그곳의 체제는 어떠한지, 사람들의 분위기는 어떨지를 상상하면서 금강산에 갈 날 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같은 반의 친구 중 한 명이 금강산에 꼭 가고 싶다고 선생님께 말씀을 드린 것이다. 선생님은 나를 교무실로 불러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해주셨고 나는 깔끔하게 금강산 관광을 포기했다. 아쉬움이 없지는 않았지만 '언제든지 갈 수 있으니까' 하는 생각에 양보를 결심한 것이다.
생각해 보면 그때는 그랬다. 금강산은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이었고 개성이나 평양도 못 갈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명박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경제를 살리겠다던 사람이 5.24조치를 발효하면서 남북관계를 파탄으로 몰아가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금강산은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에서 '이제는 갈 수 없는 곳'으로 바뀌어 버렸고 북한의 동포들은 다시금 적으로 불리게 되었다.
선배들에게 들은 금강산 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