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 받은 고(故) 이한열 열사 모친 배은심 여사가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시위 도중 경찰의 최루탄을 맞고 쓰러져 숨진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민주화운동에 관한 정부의 포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제33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배 여사를 비롯한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 12명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직접 수여 했다. 수훈자 중 유일하게 생존해 있는 그는 유가협(전국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 활동을 하며 이한열 열사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꾸준히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왔다.
이날 '33번째 6월 10일에 보내는 편지'를 읽기 위해 기념식 연단에 선 배 여사는 "이소선 어머니, 종철이 아버지(박정기). 글쎄 나라에서 우리한테 훈장을 준다 하네요"라며 "어머니는 전태일 옆에 가 계시고 종철이 아버지도 아들과 같이 있어서 나 혼자 오늘 이렇게 훈장을 받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배 여사와 함께 유가협 활동을 했던 고 이소선, 박정기씨에게도 훈장이 수여됐고, 가족들이 대신 수상했다.
이어 그는 "농성장이니 파업현장이니 유가협 회원들이 갈 곳이 많았어요. 창신동 한울삶에서 숙식을 하며 늘 함께 싸우러 다녔지요"라며 유가협 활동에 대해 회고한뒤, "다른 (훈장) 수여자님들 모두 자신을 희생하고, 훈장을 받아 마땅하신 분들입니다. 그런 분들과 함께 내가 여기서 감히 훈장을 받아도 되는 건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우리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삶을 희생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은 가족들이 생기지 않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부끄럽지만 이 자리에 섰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주세요"라고 훈장 수여에 대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민주 훈장' 받은 소감 "에미가 이걸 받아도 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