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은 지난 2월 9일 <오마이뉴스> 창간 20주년 기념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남소연
이낙연 의원은 민주당의 호남 정통파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이낙연 의원은 언론인으로 활동 중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2000년 16대 총선에서 함평-영광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게 된다.
이낙연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정국이었던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에 참여하지 않았고, 동교동계가 중심이 되었던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하게 된다. 이후 18·19대 총선에서도 이낙연 의원은 연이어 당선했고, 이낙연 의원은 2014년 6회 지선에서 전라남도 도지사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이낙연 지사를 국무총리로 지명하게 된다. 당시 문재인 정부는 20대 총선과 19대 대선에서 안철수 전 의원에게 지지세를 상당량 빼았겼기 때문에 호남의 지지세를 다시 확보할 필요가 있었다.
또한 당시 정국이 탄핵 이후 여야의 극한 대립상태였으며, 더 나아가 여소야대 상황이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낙연 의원의 다선의 호남 중진의원, 전남도지사 경력은 문재인-민주당 정부에게 굉장히 매력적인 요인이었고, 이낙연 의원은 국무총리로 임명되었던 것이다.
2. 구도의 전환
김부겸 전 의원과 이낙연 의원의 이력을 종합해보면 두 정치인은 민주당 내에서 각기 영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두 정치인 간의 대결은 민주당 지역주의 타파의 완성으로서 평가될 여지가 존재한다.
우선 두 정치인 중 누가 승리한다고 해도 두 정치인 모두 주요 대권주자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이낙연 의원은 대권 주자 지지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 김부겸 전 의원 역시 영남에서 득표율을 갖춘 몇 안 되는 민주당 정치인이다.
중요한 지점은 전당대회 이후 두 정치인 간의 관계설정에 있다. 호남과 TK의 대결이 화합의 그림으로 마무리 될 수 있다면 전당대회 승패 여부를 떠나 민주당은 호남의 이낙연-영남의 김부겸 연대 체제로 다음 대선을 치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 체제가 대선 승리, 구체적으로는 영남에서의 상당한 지지율 확대를 기반으로 한 대선 승리로 이어진다면 최초로 영호남이 손잡고 대권을 거머쥐었다는 상징적 결과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