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경 전용 보트에 옮겨진 검은색 보트
신문웅
밀입국에 사용된 소형 흰색 보트가 언론에 공개된 이후 만난 소원면 의항리 개목항의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의구심을 제기했었다. 한 달 전에도 이번과 유사점이 많은 수상한 보트가 발견됐었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주민은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왜 이번에만 난리냐"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달의 간격이 있지만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바람쟁이에 두 보트가 접안을 한 것은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단지 4월 20일 신고된 검은색 고무 보트는 바람쟁이를 기준으로 위쪽인 의항해수욕장에서, 5월 23일 신고된 흰색 보트는 아래 쪽인 눈벌해변에서 발견이 됐다.
특히 주민들은 "태안지역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큰 별이 그려진 국방색 기름통이 기억에 생생한데 논골에서 발견된 흰색 소형보트에도 그 국방색 기름통이 있어서 신기했다"라며 "모터는 국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엔진으로, 알고 보니 중국에서만 사용하는 것이다. 이제 와 생각해보니 이번에 발견된 보트와 유사성이 많아 그 보트도 중국 밀입국에 사용된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지난 달 23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4월 20일 14시 45분경 의항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소유자 미확인의 소형 검정고무보트가 발견되었다는 주민신고가 있어 신고 당일 군·경 합동으로 현장을 확인 결과 조난 및 대공 의점, 밀입국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라며 "태안군청 CCTV를 통해 4월 20일 11시 50분경 고무보트 소유자로 보이는 성명미상의 남성 2명이 육상에서 고무보트로 이동하여 기름을 주유 후 다시 육상으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검은색 보트는 인근 전복 어장에서 해삼을 훔치거나 훔치기 위해 배를 대놓았다가 주민의 신고로 경찰이 압수해 가자 범죄사실이 드러날까봐 한달 넘게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검은색 보트의 엔진은 중국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맞고 국방색 기름통도 이번 흰색 보트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중국산 기름통이 맞다"라며 "아마도 중국에서 엔진을 구입하면 기름통, 구명조끼 등 세트로 주는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라는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해경 수사대책팀은 입장을 바꿔 두 보트가 유사점이 있다는 판단 아래 전격적으로 지난 1일부터 수사에 돌입했다.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해경은 5일 오전 태안 보트 밀입국 수사결과 중간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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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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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태안해경, 4월에 발견된 '수상한 보트'도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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