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군호 민주노총 부산본부 조직부장,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이정화 부산여성비정규센터장, 박문석 부산일반노조 조직부장, 김가을길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 정우학 가톨릭노동상담소 신부, 천연옥 부산일반노조 이주사업담당자
이윤경
이정화 부산여성비정규센터장은 "코로나19로 찾아온 해고와 고용위기는 돌봄의 위기도 만들었다. 여성의 일로만 여기며 저평가된 돌봄노동자들은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거나 임금을 받지 못하고 일하는 이중고에 시달린다"라면서 "여성의 취약성은 구조의 문제다. 지금의 위기는 자본주의와 가부장제가 만든 위기이므로 성별임금격차를 양산하고 여성을 차별하는 노동시장을 변화시키기 위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문석 부산일반노조 조직부장은 "지금은 '국가독점 자본주의'시대이며 비정규직 900만의 시대다.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많아졌다. 경제공황과 경기침체 시기에도 백화점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그 안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여전히 최저임금 수준"이라며 "빈부 격차가 증가하는 비정상의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재벌개혁'이나 '재벌해체'가 아닌 '독점재벌 타도'의 슬로건을 들어야 한다. 모든 억압과 차별을 쓸어버리는 길은 자본주의적 생산관계를 해체하는 길 뿐"이라고 말했다.
김가을길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먼저 잘리고 가장 많이 고통받는 것이 청년이다.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는 청년들의 슬픈 현실은 코로나 때문 만은 아니다"라면서 "주위의 청년들, 청소년들이 허무하게 떠나지 않도록 이런 현실에 관심을 갖고 함께 바꾸자"라고 말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발언한 정우학 가톨릭노동상담소 신부는 "힘이 있으면 대우받고 힘이 없으면 차별받는 것은 민주공화국이 아닌 동물의 왕국일 뿐이다. 코로나 시국에 차별은 더욱 심해져 혐오로 이어진다"라면서 "외국인은 이유 없이 눈총을 받고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는 과잉이라 손가락질받는다. 인간이 존중받고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는 사회를 위해 함께 응원하고 기도하자"라고 말했다.
천연옥 부산일반노조 이주사업 담당자는 "한국 정부의 이주노동정책의 기본은 고용허가제이다. 고용허가제는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없고 미등록 이주노동자를 양산하는 정책이다"라면서 "무리한 단속으로 사망하는 이주노동자들이 많지만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어떤 사과나 징계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뒤 "우리는 이주민과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