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활동가 양성과정 강의 화면 평생학습활동가 양성과정 강의 화면
장순심
1월에 신청한 평생학습 활동가 양성 과정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애초에 2월에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가, 코로나19로 인해 3월로 다시 4월로, 또 6월로 미뤄졌던 것이었다.
드디어 강의가 시작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제 시작이구나 싶었는데, 다시 문자 알림이 왔고 온라인 교육으로 진행된다고 했다. 과정이 시작되기 하루 전 온라인 교육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사전 리허설도 진행된다고 했다.
총 4주, 8회 차의 온라인 강의를 잘 마칠 수 있을까. 우선, 간신히 검색 기능만 남아있는 컴퓨터의 상태를 확인하고 나니 다른 컴퓨터를 수배해야 했다. 일단 휴대폰으로 보내 준 설명대로 앱을 깔고 실행을 해 보았다.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영상이 뜨는 것까지는 같이 시작하게 된 지인들과 시험 운영을 통해 확인했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리고 화면이 작아 강의 내용이 뜬다면 보이기는 할까 시작도 전에 걱정만 커졌다.
드디어 온라인 리허설. 담당자가 보이고 소리가 들렸다. 강의를 맡아 주관하시는 분은 주고받는 쌍방향 수업을 위한 기호를 알려주셨다. 알았으면 OK 사인으로 손 머리 하트를, 질문 있으면 카메라 화면에 손바닥을 갖다 대라고 하셨다. 어색한 36명의 학습자가 모여서 하라는 대로 잘 따라 하는 모양이었다.
컴퓨터가 아니라서 학습자 전원이 한 화면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중간중간에 궁금증이 있었지만 하고 싶은 질문을 다른 학습자들이 해서 해결이 되었다. 역시 질문이 많아야 배움이 많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인 듯했다.
강의의 마지막 8차시는 발표수업이라고 했다. 그것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안내를 받았다. 사다리 타기 프로그램으로 발표 순서를 정하고, 동영상이나 ppt도 보여주며 발표할 수도 있다고. 아직은 시작도 안 했으니 먼 일이긴 했다. 걱정도 있지만 덤벼보자고 혼자 파이팅을 외쳤다.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했는데, 직접 온라인 수업을 경험하니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가라앉는 것 같았다. 아침 10시에 시작해서 오후 1시까지의 강의, 신문물을 접하는 기분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리허설까지 해서 단 세 번의 온라인 수업 경험이지만, 온라인 수업의 한계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잠깐 주의력이 흐트러지면 강의 내용을 그대로 놓치고 말았다. 강의하시는 분이 작은 화면에 나타나는 많은 사람들의 반응을 일일이 점검하며 수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온라인 강의의 속도는 오프라인보다 빠르게 느껴졌다. 화면에 띄운 내용이나 말을 미처 메모할 겨를 없이 다음으로 넘어가 버렸다. 36명의 낯선 학습자들 사이에서 모르는 채로 아쉬운 마음과 의문을 품고 수업의 흐름을 억지로 따라갈 수밖에.
온라인 수업을 이미 경험한 학생들도 그러지 않을까 싶었다. 오프라인 학습에서는 나름 모범생의 태도를 자처하는 나도 온라인 수업에서는 슬그머니 뒤로 빠지는 모양새를 취했고, 부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과정이 끝나기 전에 오프라인으로 집합 수업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온라인 수업을 하는 중에도 놓지 않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