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살림놀이마당 풍경평화살림놀이마당에 온 분들이 살림영상을 함께 보고 있다.
변택주
코로나19가 잠깐 고개를 숙였을 때 창원 꼬평 최미숙 관장이 윤사월초파일로 미뤄진 부처님오신날에 맞춰 평화살림놀이마당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부처님이 오시는 날로 만들어야 한다" 하고 말씀한 법정 스님 무소유 사상이 바로 "사랑"이었으니, '사랑'이 바로 '살림'이라는 주제로 꼬마평화도서관 창원 식구들과 어울려 '평화 살림' 풀어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놀이마당을 앞두고 쿠팡발 코로나 감염이 일어나면서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평화살림놀이마당이 혹시라도 코로나가 퍼지는데 한몫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고민하던 최미숙 관장은 정관용 씨가 진행하는 CBS 오늘 시사자키 특별기획 <코로나19, 신인류 시대>에 나온 최재천 선생이 한 말씀을 떠올립니다.
"물리적 거리라고 하면 완벽하게 2m를 떼어야 해요. 그러나 사회적 거리는, 제가 아내나 아들하고는 2m를 떼지 않아도 되잖아요. 가까이 있을 사람은 가까이 있고, 멀리 떼야 하는 사람하고는 떨어지는 게 사회적 거리거든요.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도 경제를 활성화할 수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 바탕에서 마음이 맞고 숨결을 나눌 수 있을 만큼 허물없는 이웃만 모시고 평화살림놀이마당을 열었습니다. 아이 손을 잡고 온 어머니는 안타까움을 무릅쓰고 돌아가시도록 했는데도 스무 분이나 되는 이웃이 모였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이다 보니 오신 분들은 가톨릭과 기독교 신자 그리고 무신론자뿐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지나가고 난 자리, 어떻게 해야 사랑이 곱따라니 피어오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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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평화도서관사람들 바라지이
“2030년 우리 아이 어떤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은가”를 물으며 나라곳곳에 책이 서른 권 남짓 들어가는 꼬마평화도서관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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