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남성 살인 사건에 대한 미국 전역의 항위 시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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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진압을 경고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각) 흑인 남성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워싱턴D.C와 뉴욕, 로스앤젤레스, 덴버 등 전국 30여 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 대부분 도시에서 시위대가 건물을 부수거나 차량에 불을 지르고, 경찰과 충돌하면서 부상자도 빠르게 늘어나는 등 대규모 유혈 사태로 번지고 있다.
미니애폴리스에 이어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덴버 등이 야간 통행금지령을 선포하고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를 체포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동원하고 있으나 시위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있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백악관 인근에서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무너뜨리며 백악관 비밀경호국과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날 미니애폴리스 시위 진압을 위해 700명의 주 방위군을 투입했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를 2500명으로 늘리겠다며 "미네소타주 방위군 164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배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월즈 주지사는 최근 시위에 대해 "더 이상 플로이드의 사망에 관한 것이 아니라 시민을 공격하고 도시를 교란하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막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제압당했다. 경찰은 플로이드를 바닥에 엎드리게 하고 목을 눌러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고, 비무장 상태였던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하다가 결국 숨졌다.
앞서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사건 현장에 있던 경찰 4명을 해고했으며, 미네소타주 검찰은 플로이드의 목울 눌렀던 경찰 데릭 쇼빈(44)을 3급 살인 및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했으나 시위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