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8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진 8부두 미군부대 세균무기실험실 추방 부산시민대책위가 28일 미영사관 앞에서 '센토' 인력 배치를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김보성
지난해 12월 주한미군은 부산항 8부두에서 소위 '센토(CENTAUR) 체계' 생화학 실험실 관련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미군은 센토 체계가 '생물 위협에 대한 방어체계'라고 밝힘으로써 그간 의혹만 무성했던 주피터(JUPITR) 프로젝트와 센토 체계 등을 공식 인정했다.
이 자리에서 스티븐 윌리엄스 주한미군 참모장은 "부산항 생화학 실험실에는 살아있는 사료는 반입하지 않으며 샘플은 비활성화, 사멸화를 거친다"고 밝혔다. 샘플은 세균전에 사용되는 맹독성인 보툴리눔톡소이드, 포도상구균 톡소이드, 리신 등이다.
당시 미군은 위험성이 없다는 점을 거듭 부각하며 "한미동맹 강화와 신뢰회복 차원에서 센토의 샘플 반입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28일 주한미군이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에 센토 체계 관련 운영인력을 배치하려 한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를 공개한 시민단체는 한반도 곳곳에서 세균전 실험을 본격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우려했다.
지난해 미군 실험실 공개... 이번엔 인력모집까지
80여 개 단체가 참여하는 8부두 미군부대 세균무기실험실 추방 부산시민대책위(아래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구인구직 플랫폼인 '링크드인'에 '바텔'이라는 업체가 한국의 부산과 대구, 왜관, 서울, 동두천, 창원시 진해구에서 근무할 인력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바텔은 센토 체계의 지휘소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 공고는 해당 임무에 대해 "센토 체계와 그 구성을 통한 탐지, 식별, 정찰, 감시, 조사, 모니터링 및 방어 수행" 등이라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해당 장소에 센토 관련 시설, 장비가 완비됐고, 실험 인력을 채용해 본격적인 가동을 준비한다는 의미"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