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에서 오가도를 바라보며 낚싯줄을 내리고 있는 모습모자 모양의 섬인 전도 아랫쪽의 까만 점이 낚시꾼이고 오른쪽 끝 일부 모습이 나타난 섬이 오가도이다.
CHUNG JONGIN
작은 달섬 언덕길을 올라 정상에서 바라보니 앞의 섬에서 낚시꾼이 백로가 가득한 섬을 바라보며 낚싯줄을 드리고 있는 모습이 한가해 보였다. 다시 거친 해변 길을 돌아 마을 길로 들어가니 둘레길로 이어졌다.
둘레길을 막 들어서려는데 하늘 높이 커다란 바람개비가 움직이고 있었다. 멀리서만 볼 수 있는 풍력 터빈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기는 처음이다. 규모가 작아 앙증맞기까지 했다. 소음이 크지 않아 마을 안에 있어도 되나 보다.
죽도는 2018년 여객선이 취항하기 전까지 자기 배를 띄워야만 드나들 수 있는 오지 낙도였다. 여객선이 오가고 죽도 주민이 직접 출연한 신재생 에너지 광고로 유명세를 타고부터는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주말에만 5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왔었다고 한다.
죽도 역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둘레길을 조성하고 세 개의 봉우리에 360도 바다가 조망되는 전망대를 만들었다.
첫 번째 전망대는 옹팡섬, 두 번째 전망대는 당개비로 예전에는 당제를 모시던 당산이었다. 세 번째 전망대는 동쪽에 자리해 있는 신우대 숲으로 이루어진 동바지다. 신우대란 화살을 만드는 대나무다.
전망대들에는 홍성 출신 역사 인물들인 최영 장군, 김좌진 장군, 한용운 스님 등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대나무 섬이라 해서 어미와 아기가 함께 있는 판다 조형물도 있는데, 이들 조형물은 너무도 인공적이라 좀 생뚱맞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