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훈련을 빙자해 신도들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서울 동대문구 소재 빛과진리교회
빛과진리교회 홈페이지
교회가 신앙훈련을 빙자해 신도를 구타, 감금하고 심지어 인분을 먹였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인 빛과진리교회(담임목사 김명진).
이 교회는 신도 2000여 명의 대형교회로 특히 젊은이들이 많다. 이 교회 내부 문제를 처음 알린 건 개신교계 인터넷 신문 <평화나무>로 이 신문은 4월 28일 제보자의 증언과 교회 내부자료를 근거로 "이 교회의 리더십이 되기 위해서는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매를 맞거나, 밀폐된 장소에 혼자 있기, 유흥업소에 가서 욕을 먹거나 수모를 당할 때까지 복음 전하기, 심지어는 구더기 또는 대변 먹기 등도 감수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평화나무>가 공개한 훈련 일지에는 2018년 4월부터 9월 사이 신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훈련 과정이 쓰여있는데 '얼음방에서 1시간 버티기', '한밤중에 건물지하에 내려가 두 시간 갇힘',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조원들과 함께 한 시간 기도하기'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이뿐 아니라 '이태원에 위치한 트랜스젠더바에 가서 조원들과 함께 복음전하기'란 훈련 과정도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은 교회가 진행하는 리더십 훈련코스(LTC, Leadership Training Course)라는 게 제보자들의 증언이었다.
제보자들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북구 한빛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회 안에서 있었던 가혹행위, 목사 부부 신격화 논란 등 폭로를 이어나갔다. 제보자 중 한 명은 "근래에만 2명의 여성신도가 해당 훈련을 진행하다가 뇌출혈로 인해 1명은 요양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나머지 1명 역시 재활 치료 중"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사실이 아니라는 빛과진리교회
이와 관련 기자는 21명의 제보자들이 노회 조사위원회에 낸 진술서를 입수했다. 이 진술서 내용을 공개하기 전 약간의 부연설명을 덧붙이고자 한다.
빛과진리교회 관련 보도는 큰 충격파를 몰고 왔다. 경찰은 12일 빛과진리교회를 압수수색했다. 교단도 대처에 나섰다. 빛과진리교회는 보수 장로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 산하 평양노회(노회장 황석산 목사)에 속해 있는 교회다. 이에 평양노회는 18일 경기도 양평 십자수기도원에서 임시노회를 열어 조사위원회를 꾸렸다.
하지만 정작 빛과진리교회는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김 목사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깊은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고 총회장과 노회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에서 제보자의 제보만 가지고 편파적인 보도를 하고 있으며 저희 행동을 왜곡하고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며 가혹행위 등의 의혹을 부인했다. 또 경찰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기독교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빛과진리교회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빛과진리교회를살려주세요'란 해시태그를 달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임시노회가 소집됐던 지난 18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엔 "빛과진리교회, 제발 진실의 소리를 들어주세요"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자신을 이 교회 신도라고 밝힌 청원자는 "<평화나무> 보도가 자극적이고 근거 없는 억측과 과장으로 얼룩져 있다"고 했다. 이어 인분 먹이기 등 가혹행위 의혹에 대해선 "지금은 교회를 떠난 피해자라고 증언하는 제보자들 중 소수가 이 훈련을 하던 도중 본인들이 인분섭취나 구타참기를 했던 것이지 아무도 그것을 억지로 시킨 적 없고, 강제성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뇌출혈 사고에 대해서도 "LTC 훈련을 받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었기 때문에 자매님의 사고에 대해서는 온 성도가 안타깝고 슬프게 생각하고 교회 측에서도 사과문으로 공식입장을 밝힌 상태"라고 해명했다. 해당 청원은 24일 오후 2시 30분 기준 1326명이 참여한 상태다.
제보자들의 진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