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기림사 응진전 오백나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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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석가모니의 10대 제자를 비롯하며 16나한, 오백나한을 주로 나한신앙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 오백나한을 모시는 사찰은 흔치 않다고 한다. 경주 기림사(慶州 祇林寺)는 그 흔치 않은 사찰 중 하나다.
경주 기림사에는 오백나한을 모시고 있는 응진전(應眞殿)이 존재한다. 이 경주 기림사 응진전 오백나한상은 오백의 부처님들이 제각각 다르게 조각되어 있다. 크기를 비롯해서, 취하고 있는 수인이나 얼굴의 표정, 그리고 세세하게 눈이나 코의 크기까지도 다르게 표현되었다. 심지어는 홀로 있는 부처님 뿐만 아니라 삼삼오오로 모여 있기도 하다. 단지 부처님상 오백개를 놓은 것이 아니라, 각각의 부처님을 조각해서 모신 것이다.
기림사의 오백나한은 정확히 526분이다. 앞서 말한 10대 제자와 16성중과 500성중을 모두 모시고 있다. 기림사 응진전 오백나한은 그 복장에서 나온 발원문에 따르면 영조5년(1729)에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기림사의 부주지인 영송스님은 이 오백나한이 특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림사는 원래 조각상을 조각하던 불모들이 많은 사찰입니다. 조각승들이 많이 살았습니다. 여기 있는 이 오백나한은 이 근처의 계곡에서 나오는 납석들로 조성한 거에요. 기림사는 납석이 나오는 사찰이었죠. 조성기법들도 굉장히 예술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