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획전시 포스터5.18 기획전시 오세영 작가의 <쏴!쏴!쏴!쏴! 탕> 포스터
장순심
오세영 작가의 <쏴!쏴!쏴!쏴! 탕>, 박건웅 작가의 <바람이 불 때>, 김성재·변기현 작가의 <망월>, 그리고 수사반장의 <김철수 씨 이야기>가 같이 전시되는 작품들이다. 작품에서는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국가가 오히려 무고한 국민들을 빨갱이라며 짓밟고 살상하는 일이 벌어지는 현실을, 권력은 진실을 덮으려고만 하는 실상을 이야기한다.
2018년 12월까지 정부가 공식적으로 집계한 5·18은 사망자 268명, 부상·구금자는 5331명, 행방불명자는 84명이지만, 실종자나 암매장 또는 소각된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희생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망월>의 한승미, 윤태구처럼 가족을 찾지 못해 떠나보내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광주의 오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신은 분명히 기억해야 하오. 당신의 욕심이 어떤 아픔과 슬픔을 남겼는지…"(<26년> 3권 283쪽)
국가의 명령에 의해 군인이 양민을 학살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무고한 국민이 국가의 폭력 앞에서 쓰러져 가는 참혹한 비극 속에서 상처는 오롯이 사람들의 몫이 된다.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외면했던 사람은 사람대로, 그리고 그날의 거짓 명령 이행을 부끄러워하는 가해자는 가해자대로. 사람들을 그 잔인한 시대로 몰아넣어 통곡의 오월을 만든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대중들은 이미 관련자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죠. 민주화를 위해 목숨 걸고 싸운 5·18 항쟁이 언제부터인가 듣기 싫은 불편한 진실이 되고 말았어요.… 5·18을 달력에서만 기억하는 기념일로 만든 거예요"(<망월 하권> 49쪽)
1980년 5월 18일, 벌써 4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당사자들에게는 멈춰버린 시간들이다. "현실로부터의 해방, 과거와 미래로부터의 해방, 그리고 자신으로부터의 해방"(<쏴!쏴!쏴!쏴! 탕>) 위해서는그들의 삶의 무게를 나누어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