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산의 연달래진달래가 지고 난 뒤 연달아 핀다 해서 연달래란다.
CHUNG JONGIN
두 발만으로 오르기에는 다리가 떨리고 아찔하여 두 팔을 동원해야 하는 암릉길을 통과한 후 비로소 허리를 펴니 연분홍빛 꽃 무더기가 눈 안으로 가득 들어왔다.
진달래처럼 보이나 녹색의 잎사귀와 함께 있으니 철쭉인 것 같은데 꽃이 좀 크고 색상이 연했다. 그렇다면 말로만 듣던 연달래? 꽃 빛깔이 연분홍이라 연달래인줄 알았더니 진달래가 지고 난 뒤 연달아 핀다 해서 연달래란다.
오월에 찾아간 충북 제천의 금수산 능선길에는 연달래가 만개해 있었다. 월악산 국립공원 최북단에 자리 잡은 금수산은 약 오백 년 전까지만 해도 백암산 또는 백운산으로 불리었다.
그러다 조선 중기 단양 군수로 있던 퇴계 이황 선생께서 비단에 수를 놓은 듯 몹시 아름다운 이곳의 가을 경치에 감탄하여 금수산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금수산의 기암절벽에 가을 단풍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상상만으로도 찬란하다.
그러나 산 중턱 위 흙길 능선에서 자라난 연달래가 봄바람에 나부끼는 모습도 금수산이란 이름에 걸맞았다. 금수산은 오르내리기에 결코 만만한 산은 아니다. 용담폭포 전망대를 지나 망덕봉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가파른 계단과 경사가 심한 암릉길이 주를 이루는 고단한 산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