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이철이 대표는 주변에서 건강을 걱정하는 주민들이 보약이라도 한첩 지어 드시라고 손에 쥐어주는 돈을 고스란히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 교복 값으로 지불해주고 남은 돈 몇푼으로 아이스크림 사먹으면서 행복해한다.
이은주
홍성에서 지역민들에게 '철이 삼촌'으로 불리는 사회복지법인 청로회 이철이 대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기에 친근함에 붙여진 애칭이다.
결혼도 포기한 채 30여 년을 청소년과 노숙자 등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고 있는 이 대표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정부에서 전 국민에게 지원되는 긴급재난지원금 40만 원을 지원받았다.
일평생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데 전념해온 이 대표이기에 살림살이가 빠듯하기는 매한가지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원받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산 라면 20박스를 고스란히 지역의 직업소개소에 전달했다.
이유인즉슨, 직업소개소를 통해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아침 식사를 못한 채 이른 새벽부터 일터로 나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해서 빈속으로 일터를 나가지 않도록 요기라도 할 수 있도록 끼니를 챙겨달라는 것이 이 대표의 당부이다.
이 대표는 "저는 살아가는 데 있어 끼니를 굶지 않을 정도의 돈만 있으면 된다. 30여 년을 지역민과 함께 울고 웃고 살다 보니 소외된 이웃 모두가 내 가족이고 내 자식이다"라며 "내 가족이 굶고 있다는데 끼니를 챙겨줘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분이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큰 금액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모두 조금만 더 힘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평소에도 이 대표는 주변에서 건강을 걱정하는 주민들이 보약이라도 한 첩 지어 드시라고 손에 쥐여주는 돈을 고스란히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 교복값으로 지불해주고 남은 돈 몇 푼으로 아이스크림 사 먹으면서 행복해한다.
이 같은 이 대표의 따뜻한 마음에 청로학생봉사동아리 학생들도 함께하겠다고 나섰다. 그동안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해 틈틈이 동전으로 모은 14만 원을 선뜻 내놓았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꽉 다문 입술, 작달막한 키로 쉼 없이 홍성지역을 순회하는 이 대표는 지금도 어디선가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고 있을 것이다.
중증 1급 장애우로 코로 악기를 연주하고 코로 컴퓨터 자판을 눌러 글을 쓰는 엄일섭 씨는 "계산적인 사랑과 봉사가 넘치는 이 사회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조건 없이 내어주는 아가페적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철이 삼촌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을 지탱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백발의 노인에게도 삼촌이라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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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의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는 홍주포커스 대표기자로 홍성 땅에 굳건히 발을 디딛고 서서 홍성을 중심으로 세상을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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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삼촌의 긴급재난지원금, 직업소개소로 전달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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