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하는 주호영-원유철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양당 합당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남소연
미래한국당이 전당대회를 열고 당헌을 개정해 원유철 대표의 임기를 연장하기로 한 방침이 계속 유효한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미래한국당 당헌상 원유철 대표의 본래 임기는 20개 국회 임기 종료일인 오는 29일까지이다. 그러나 통합당과의 합당 논의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미래한국당은 따로 전당대회를 열고 당헌을 고치기로 했다. 이를 두고 미래한국당이 '독자 노선'을 걸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들이 나왔다.
원유철 대표는 "당헌‧당규에 의하면, 미래통합당의 합당절차는 전당대회 혹은 대신에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게 되어 있다"라며 "미래한국당은 최고위원회 의결로 가능하지만, 구성원인 현역 의원, 당선인들, 당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누차 말씀드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충분히 총의를 모아서 최고위 의결을 거쳐 추진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일정과 양당 간 협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기 연장 여부를 묻자, 향후 합당 절차를 설명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한 것. 원 대표의 '동문서답'에 구체적인 답을 요구하는 질문이 줄을 이었다. 원유철 대표는 헛웃음을 지은 뒤 "분명히 말씀 올린다, 합당 과정에서 필요한 일들을 해나가겠다"라며 "합당을 무조건 한다, 합당을 조속히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나머지는 부차적인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임기 연장을 하지 않는다는 뜻인가'라는 물음에 "구체적인 말씀을 드렸잖느냐"라고 더 이상의 답을 거부했다.
결국, 본래 예정된 미래한국당의 전당대회와 원유철 대표의 임기 연장은 향후 합당 논의가 순연될 것을 대비해 그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권한대행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복귀하는 자리에서 "임기 연장하는 건 몰랐다"라면서도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열린민주당도 합당해라"
이들은 또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 폐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원유철 대표는 해당 공직선거법을 "악법"이라고 규정한 뒤 "지금 연동형 비례대표제도가 존재하는 한, 야당 입장에서는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비례정당을 또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제도가 종속되면 비례정당이 50개 만들어지고, 비례투표용지도 50cm를 넘어서 두루마리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반드시 폐지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열린민주당은 비례정당 아닌가?"라며 "우리보고 자꾸만 비례정당을 없애라고 하지 말고, 본인들 스스로 1중대‧2중대임을 알게끔 선거 운동한 열린민주당도 합당하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다만,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 폐지를 추진하는 것과 양당의 합당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주호영 권한대행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합의문을 잘 봐라, 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랑 합당은 별개"라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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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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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원유철, "합당 조속히 추진" 합의... 구체적 시점에는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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