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례대표 강은미 당선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남소연
- 4.15 총선에서 비례위성정당 심판은 없었다. 총선 민심은 무엇이었다고 보나.
"정의당의 목소리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가 닿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계속 '비례정당 심판'을 외쳤지만, 정의당에는 심 대표 외엔 큰 스피커가 없었다. 거대한 집권여당이 '미래통합당 횡포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다수 정치인을 통해 여기저기서 크게 낸 데 반해 정의당의 의사는 국민에 충분히 전달되기 어려웠다고 본다. 아쉬운 부분이다.
대통령 탄핵 뒤 처음 치러지는 총선이었는데, 탄핵 잔존 세력에 대한 국민 심판이 있었다고 본다. 미래통합당(옛 자유한국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정권 비판에 골몰하며 발목잡기에만 나서지 않았나. 국민 생명과 안전이 달린 중요한 시기에, 집권여당에 제대로 힘을 실어주는 게 필요하다는 국민적 판단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 정의당 의석이 6석(지역구 1석·비례 5석)에 그쳤다. 어떻게 평가하나.
"막판에 정의당 지지율이 조금씩 올라가서 (당선인이) 최소 10명은 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매우 아쉽다. 여영국·윤소하·이정미 등 현역 의원들의 돌파를 간절히 바랐는데 그렇지 못한 것도 안타깝다. 시기별로 당이 더 잘 대응했더라면 좋았겠다 싶은 점은 있지만, 무엇보다 거대한 민심의 흐름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와중에도 굳건하게 정의당을 지지해준 분들에 대한 감사함과 동시에 고민 역시 깊다."
- 당선이 확정된 뒤 가장 먼저 떠올랐던 사람은 누구였나.
"제가 정의당 '비상구'에서 만났던 비정규직 노동자들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정의당 선거결과가 좋았다면 제가 마음 놓고 기뻐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기는 어렵더라. 박창진·배복주·양경규 후보 등 정말 열심히 했던 동료들이 떠올라 안타까웠다. 좀 더 큰 성과를 냈어야 하는데, 어려운 시기에 의원이 한 명만 더 있어도 큰 힘이 됐을 텐데... 이런 생각을 떨쳐내기 어려웠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돼 기대가 컸다. 드디어 많은 게 변화해서 '국회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올 수 있겠다' '정치가 사람들에게 희망과 힘을 줄 수 있겠구나' 생각했었다.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되면 정말 한국 사회가 획기적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고, 정의당 말고 다른 소수정당들 또한 국회에 들어올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이 크다. 그게 오래 갔다."
- 2번의 지역구 출마(2015년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 2016년 광주 서구을 총선) 이후 3번째 도전이었다. 당선 소감에서 '정의당다운 길을 가겠다'고 했는데.
"정의당은 늘 정치적 소수였다. 그러나 2016년 국정농단 문제가 불거지자, '6석 정의당'이 원내정당 중 가장 먼저 대통령 하야를 외쳤다. 정의당은 민심의 흐름에 가장 먼저 반응해 결국 탄핵을 만들어냈다. '정의당다운 길'은 민심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고 본다. 노동자와 농민, 장애인 등 정의당이 대변해야 할 사람들을 분명히 정치적으로 대변하면서, 국회 안에서 분명한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삐삐밥' 만들던 공장 노동자가 정치에 뛰어든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