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조치로 피해를 면한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73호 속초 보광사 현왕도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산불재해 추후조치는 어떻게 했을까
이번 안동 산불은 2019년 4월에 발생한 강원도 산불을 연상시켰다. 다행스럽게도 두 사례 모두 문화재에 직접적인 손상은 없었다. 강원도 산불 당시 전통사찰 속초 보광사는 일부 피해를 입었으나,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73호 '속초 보광사 현왕도'는 화재 발생 즉시 안전한 장소로 이전해 산불피해를 입지 않았다.
당시 문화재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산불피해 확인 및 추후 작업 착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문화재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으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문화재정비보수 사업이 산불예방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특히, 산불로 인해 유적지의 흔적이 드러난 부분은 매장문화재 긴급 발굴조사를 시행하도록 긴급 발굴비 신청을 요청했다.
또한, 강원도 산불피해지역에서 '문화재 재난안전 관리 사업,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립지원 및 활성화 사업'을 신청한 경우, 필요성을 고려하여 예산에서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문화재 활용사업 공모서의 우대 방안도 세웠다.
문화재의 방재시설을 늘리고 문화재 소유자·관리지의 재난안전교육에 대한 방침도 강화시켰다.
제2의 낙산사 화재는 없어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안 돼
큰 산불이 나 문화재가 위협을 받는 상황은 2005년 낙산사 화재를 떠올린다. 2005년 4월 4일 양양군 야산에서 발화해 5일 아침 큰불을 잡고 잔불 제거 후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판단했을 때, 화마는 강풍에 되살아나 낙산사를 덮쳤다.
이미 대부분의 장비가 철수한 상황이여서 상황은 더욱 급박하게 돌아갔으며, 제대로 된 대비를 마련하지 못했던 낙산사는 총 11채의 전각이 전소했고, 석조유물과 미리 이전해둔 보물 제1362호 '양양 낙산사 건칠관음보살좌상',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 있던 보타전과 명승 제27호 '양양 낙산사 의상대와 홍련암'만 화를 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