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동인동 재개발지역 한 건물에 조합 측이 강제집행을 위해 컨테이너를 옥상에 올렸지만 컨테이너가 올려진 가건물 지붕이 힘을 이기지 못해 한쪽으로 기울었다.
조정훈
대구 중구 동인동 재개발사업 현장에서 강제철거에 맞서 건물 옥상 망루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철거민들과 이틀째 충돌이 벌어졌다.
동인3-1지구 주택재개발조합 측은 전날에 이어 25일 오전부터 대구지방법원 집행관들과 함께 강제집행에 나섰다.
조합 측은 이날 오전 7시부터 크레인에 H빔을 달아 옥상 망루 주변을 막기 위해 세워놓은 쇠파이프를 넘어뜨리고 집행관들을 동원해 명도집행을 시작했다.
이어 8시 50분께 용역 직원들을 태운 컨테이너를 크레인을 이용해 5층 건물 옥상에 올렸다. 이곳은 철거민들과 전국철거민연합회(전철연) 소속 회원 등 40여 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옥상 가건물 지붕 위에 올리자 가건물 지붕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한쪽으로 기울었다. 농성을 벌이고 있던 철거민들은 컨테이너를 통해 옥상에 올라온 용역 직원들에게 거세게 저항했다.
철거민들은 바닥에 빈병과 골프공 등을 던지며 용역직원들의 건물 진입을 막았고 컨테이너에서 내린 용역들과도 게센 충돌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