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된 기와집이 줄지어 선 모평마을 풍경. 지난 4월 18일 토요일 오후다.
이돈삼
영양재를 둘러싸고 있는 임천산의 대밭과 차밭도 다소곳하다. 사철 푸르름을 뽐내는 숲이다. 산책길도 나 있다. 영양재에서 대숲과 차밭, 편백숲을 거쳐 마을정자로 이어진다. 하늘하늘 걸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모평마을은 오래된 양반고을이다. 옛집이 즐비하다. 황토 빛깔의 흙담과 기와집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집 마당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도 어여쁘다. 옛집 처마의 곡선도 단아하다. 자연과 한데 어우러져 있다. 그 길을 따라 사부작사부작 걷는 발걸음이 가뿐하다. 마을이 결코 요란하거나 화려하지 않다. 골목마다 정감이 흐르는 옛 고향 마을 같다.
마을에서 눈에 띄는 게 숲이다. 해보천을 따라 느티나무와 팽나무, 왕버들 수십 그루가 무리를 이루고 있다. 봄햇살을 받은 연둣빛 이파리가 새봄을 노래한다. 겨울바람을 막아주는 방풍림이다. 풍수지리상 마을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비보림이기도 하다.
산림청과 생명의숲, 유한킴벌리가 함께 주관하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받았다. 마을과 숲이 한데 어우러져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름에 수련을 피우는 연못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