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비례대표 배진교 당선자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향후 의정활동 계획을 밝히고 있다.
남소연
- 이번 총선으로 '슈퍼여당'이 탄생했다. 총선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나.
"하나는 심판, 하나는 기대인 것 같다. 국정농단·탄핵세력에 대한 심판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가 한 축이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탄핵세력이 여전히 문 정부 개혁을 발목 잡고 있다는 것, 그리고 문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 이 두 가지가 총선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라 본다. 정의당 입장에선 그래서 더 힘든 선거였다. 설마 더불어민주당까지 위성정당을 만들까 싶었다. 정의당이 현실정치에 대한 냉정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게 가장 아픈 부분이다."
- 미래한국당·더불어시민당 등 비례위성정당에 표심이 몰린 건 어떻게 봤나.
"비례위성정당에 유권자들이 표를 준 건 '어쩔 수 없다'는 마음 때문이 아닐까. 선거구도가 '심판과 기대'로 작동하면서 양당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국민 판단이 있었다고 본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정의당을 살리자'란 표심이 약 10% 지지율로 나타났다. 아쉬움도 크지만 약 270만 명이 표를 준 데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270만 지지에 기반해 정의당다운 길을 개척하고 선명한 정책·비전을 보인다면 더 큰 지지로 돌아올 것이다."
- '집권정당 정의당'을 말했지만, 정의당의 교섭단체 구성은 무산됐다. 진보야당의 운신의 폭도 좁아졌단 지적이 있다.
"양면적이라 본다. 슈퍼여당 시대에 진보야당 역할은 더 막중하다. 정의당에 거는 기대가 더 커질 수도 있다. 180석 집권여당은 이제 국민에 댈 핑계가 없기 때문이다. 세월호 6주기 추도식에 갔을 때 한 유가족 부모가 그러더라. '이전엔 힘이 없어서, 미래통합당이 발목을 잡아서 진상규명을 못 한다고 했다. 그래서 국민이 힘을 몰아줬다'고 말이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한이 1년도 채 안 남았는데, 더는 핑계가 없지 않느냔 얘기였다.
여기에 정의당의 역할이 있다고 본다. 국민들이 민주당에게 기대했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추동하는 역할이다. 국민은 정치·사법·언론·경제 개혁 등 불평등·불공정을 해소하라고 집권여당에 주문했다. 집권당이 기득권 앞에서 주저할 때, 그 개혁을 정의당이 견인해야 한다. 가끔은 싸우기도 해야 할 거다. 심상정 대표가 말했듯, 국회 장벽을 넘지 못한 여성·청년·소수자들 삶을 대변할 의무가 정의당에 주어졌다."
- 비례위성정당 출현으로 어그러진 선거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일단 정의당과 민생당 등이 위헌심판 청구를 냈으므로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다만 선거법 개정에는 더 세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오는 2022년도 지방선거 전까지 개정했으면 한다. 개정 원칙은 위성정당의 국회 진입을 막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 즉 민심 그대로의 국회가 완성되는 방향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문구나 단어 하나 바꿀 게 아니라 취지를 온전히 살려야 한다."
- 현재 정의당 6석 중 5명이 비례 초선이라, 당 안팎에서 우려가 나온다.
"이번 결과로 정의당에는 4년이란 시간이 더 주어졌다. 국민들에게 정의당에도 국정운영 능력이 있다는 신뢰를 줘야 한다. '집권 정당'이란 목표를 향해 도약하는 시기여야 한다.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저도 4년 간 감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
비례 초선 5명의 팀워크는 좋은 편이다. 의석수 많은 정당은 개인기 뛰어난 의원들이 돋보일 수 있지만, 정의당은 팀워크가 중요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당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당 전략에 맞춰 각자의 역할과 의제를 논의 중이다. 제가 바라는 1순위 상임위는 보건복지위원회지만, 상임위도 서로 논의한 뒤 이에 따라 조정하려 한다. 비례 초선이 많다는 게 당에 오히려 장점이 되도록 만들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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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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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린 손가락' 배진교의 약속 "슈퍼여당 시대, 진보야당 역할 더 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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