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혁명 60주년 기념 음반 <혁명의 기록, 4월의 노래> 표지
이준희
<혁명의 기록, 4월의 노래> 음반에는 노래 열두 곡과 음성 자료 두 건이 수록되었다. 혁명의 희생을 기리고 성과를 찬양하는 노래가 있는가 하면, 남은 이들의 아픔과 다짐을 담은 곡도 있다. 직설적이고 재미있는 표현으로 혁명을 초래한 부정과 부패를 꼬집은 작품도 아울러 수록되었다. 4월 혁명의 상징적 희생자 김주열의 어머니인 권찬주의 인터뷰, 그리고 혁명으로 쫓겨난 권력자 이승만의 성명이 노래들 사이에 음성 자료로 함께 실렸다.
1960년 3월부터 4월까지 혁명이 진행되었던 때에는 사실 이번 음반 수록 곡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함성과 피가 가득했던 당시 거리에서 새로운 노래를 만들 여유는 없었기에, 적당히 분위기가 맞고 여러 사람이 함께할 수 있는 곡이 선택되어 불렸다. 당시 시위 현장의 노래로 기록에 전하는 것은 <애국가>, <독립 행진곡(일명 해방가)>, <전우야 잘 자라>, <6·25의 노래>, <학도호국대의 노래> 등이 있다. 사실상 정권 유지를 위해 동원되었던 관변단체 학도호국대의 노래가 정권을 뒤엎는 혁명 대열에서 불렸던 것만 보아도 당시 상황의 급박함이 충분히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