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백운동정원의 봄. 노란 황매화와 어우러진 정원이 유난히 화사해 보인다.
이돈삼
연둣빛 신록이 싱그러운 봄이다. 정원의 툇마루에 앉아 여유를 갖고 봄을 만끽하고 싶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으면 금상첨화다. '남도답사1번지' 강진에 있는 백운동정원으로 간다.
백운동정원은 국립공원 월출산의 옥판봉 남쪽 자락,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안운마을에 있다. 담양 소쇄원, 완도 보길도 부용정과 함께 호남의 3대 정원으로 꼽힌다. 문화재청에 의해 명승으로 지정됐다. 한국 정원의 안목과 철학, 감성의 깊이를 보여주는 명승 중의 명승으로 통한다.
일반적으로 정원은 마을과 적당히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숲속에 들어앉아 잡거나, 계곡을 낀다. 대나무와 동백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기도 하다. 백운동정원은 숲속 계곡을 끼고 있다. 원래의 모습을 잃고 사라졌던 것을, 역사자료를 토대로 몇 년 전부터 복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