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박지원 후보 '김원이 후보 규탄' 긴급기자회견
박한글
박지원 후보는 목포에서 4선 도전에 나섰지만, 정치 신예에게 밀려 사실상 긴 정치여정의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선거유세 도중 눈물을 흘리고 아스팔트에 엎드려 큰 절까지 하며 정치생명 연장에 마지막 승부를 걸었으나, 유권자들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른바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의 퇴장은 '동교동계'의 정치적 쇠락과 함께 목포와 호남에서 DJ를 이을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목포와 호남의 정치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원이 후보의 당선 원인으로 '변화'와 '바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목포로 '변화'를 기대하는 유권자를 결집시키는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는 것이다.
김원이 후보는 선거과정을 통해 '새로운 목포' '임무교대'를 구호로 내걸고, 과거 vs. 미래 구도로 선거를 주도했다. 정체된 목포의 획기적인 도약을 바라는 민심과 박지원 의원의 목포에서 내리 3선에 따른 피로감을 반영한 전략이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박지원 후보의 4선 도전이 '과욕', 79세라는 고령을 두고 '노욕' 비판이 나왔었다.
목포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김원이 후보를 목포와 전남을 대표할 '차세대 정치인'으로 수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권자들은 투표를 통해 박지원 후보에게 'DJ계승자', '호남대변자' 역할을 더 이상 맡기지 않겠다는 것과 김원이 후보에게 그 역할을 교대하라는 명령을 준 셈이다.
목포 국회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권노갑, 한화갑 전 의원에 이어 김홍일 전 의원, 박지원 후보까지 모두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DJ의 측근과 가족이 도맡아 왔다.
목포 시민들은 23년 동안 민주당 소속 구청장 비서로 시작해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 김근태 전 의원 보좌관, 차관급 서울시 부시장에 오른 이력의 김원이 후보를 DJ의 뒤를 이을 정치 지도자로 선택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은 새로운 인물 김원이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감에 확장성을 불어넣었다. 코로나19 정국을 모범적으로 헤쳐나가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여론은 70%를 상회할 정도로 매우 높았다. 여기에 힘입어 김원이 당선인은 선거 초반부터 실시된 9차례 여론조사에서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며 대세론을 만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