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사에서 고양갑에 출마했던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제 21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보기 위해 착석하고 있다.
이희훈
최소 4석 ~ 최대 7석
15일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의 출구조사로 예측된 정의당의 예상 의석수다. 지난해 선거법 개정 직후 기대했던 두 자릿수 의석수와는 판이한 결과다. 정의당이 일찌감치 내건 '정당 득표율 20%, 원내교섭단체 구성(최소 20석)'과도 거리가 멀다.
애초 정의당은 지난해 선거법 개정으로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피해자가 될 상황에 부닥쳤다. 비례위성정당·선거연합 등에 참여하지 않고, 정의당 자력으로만 선거를 치른 결과이기도 하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역 의원 6명 중 당선이 유력한 의원은 심상정 대표(경기 고양갑)뿐이다.
이를 반영하듯 앞서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결과를 지켜보는 지역구·비례 후보들 표정은 어두웠다. "하….", "어떡해"라는 등 한숨 섞인 혼잣말과 탄식이 터져 나왔다. 심 대표는 내내 굳은 표정이었고, 한 후보는 체념한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관련기사:
출구조사 결과에 탄식 터진 정의당 "끝까지 지켜보자")
정의당 관계자들은 일단 최종 결과를 끝까지 기다리겠다면서도, 정의당 득표율이 기대에 못 미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비례위성정당 출현'을 꼽았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지지율이 채 다 회복하기 전 선거를 치렀다며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심상정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위성정당 경쟁으로 인해 아주 어려운 선거를 치렀지만 국민을 믿고 최선을 다했다"라며 선거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특히 당 전략을 총괄해 온 이병길 전략기획본부장(총선지원센터장)은 다음과 같이 이번 선거를 평가했다.
"정의당은 'n번방 사건 방지 법제화', '코로나 해고 금지' 등 여러 의제를 선도적으로 이슈화하며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정의당의 젠더·교육·정치 등 정책들도 다수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거대 양당의 비례위성정당이 출현하면서 다 어그러졌다. 이로 인해 예상했던 의석수에 미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당 간 정책·공약 경쟁도 위성정당이란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 모두 사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