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고인민회의 앞두고 포사격 훈련 현지지도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구분대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훈련이 실시된 구체적인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
뉴스1
결국 이날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낸 건 훈련 자체보다 다른 목적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홍민 실장은 김 위원장의 '옷차림'에 주목했다. 북한의 최대 명절이자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을 앞두고 김 위원장이 '김 주석 흉내내기'를 한다는 것.
홍 실장은 "김정은은 필요할 때마다 할아버지 따라하기를 해왔다, 특히 이번에는 할아버지(김일성) 흉내를 대놓고 했다"라면서"태양절과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혁명전통'의 계승자라는 걸 드러내고 싶은 거 같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김 위원장은 후계자 지명 때부터 필요할 때마다 외모적으로 김 주석을 모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행사 때 김 주석을 떠올리는 옷차림과 행동도 했다.
2019년 4월 24일 김 위원장의 방러가 대표적이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은 검은색 오버코트와 중절모 차림으로 전용열차에서 내렸다. 코트 안쪽으로 오른손을 넣는 김 주석의 버릇도 그대로 했다.
2019년 11월 19일에도 김 위원장은 김 주석의 스타일을 모방했다. 당시 인민군 8월25일수산사업소 시찰을 비롯해 현지지도 일정에 김 주석이 입던 흰색 남방셔츠를 자주 입은 것. 앞서 김 위원장은 2016년 제1차 초급당위원장 대회 이후 열병식과 신년사 발표 등 대형 행사에도 자주 넥타이에 정장을 착용했다.
김 위원장은 행사 종류에 상관없이 뿔테 안경을 쓴 모습도 수시로 썼는데, 정장과 뿔테 안경은 모두 김 주석이 자주 착용한 아이템이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정은이 정면돌파전을 내걸며 주민들에게 '버티기'를 강조하는 상황이다, 거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북·중 무역이 중단돼 (김정은에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김정은으로서는 내부 다잡기가 필요한 데, 인민들에게 지지받는 김일성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려고 비슷한 옷차림을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을 비롯해 포사격 훈련장에서 있던 군인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없었다. 시기적으로 680여 명이 모인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김 위원장과 군 지휘부를 노출한 것은 코로나19를 통제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상근 연구위원은 "북한이 코로나 청정지역인 걸 보여준 행동"이라며 "향후 김정은이 코로나를 통제한 걸 업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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