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하라며 보내준 어플리케이션. 파란색 동그라미 부분을 세심히 읽어볼 필요가 있다.
정학선
다행히도 남편은 앱 설치를 하지 않았고, 피해를 본 것 또한 없다. 하지만 누군가는 혹하는 마음에, 다급한 마음에 앱을 설치하고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수천만 원의 피해를 입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도 하마터면 깜빡 속아넘어갈 뻔했다. 사람이 급하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고, 썩은 동아줄도 잡게 되니까.
특히 요즘처럼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더더욱 그럴 위험이 크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접근해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속이고 돈을 빼앗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정부에서 긴급 자금지원책을 시행하자 이를 미끼로 경제난에 빠진 소시민의 심리를 건드리며 접근한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금융감독원에서 지난 8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범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비대면대출을 위한 앱 설치를 요구하거나 정부지원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 대출을 상황해야 한다며 금전을 요구한다고 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듯하다.
사상 초유의 사태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입이 끊겨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절박한 마음까지 범죄에 이용하지 않길 바란다. 나 또한 이번 일을 겪으며 당하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힘든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는 보이스피싱이 근본적인 문제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
금융사 측에서도 어떤 경로로 해킹이 되어 대출신청 고객들의 정보가 유출되는지 확실히 파악이 안 된다고 한다. 시간이 갈수록 더 지능적으로 발전하는 보이스피싱을 없애기 위한 더 강력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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