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선물' 학용품 받고 기뻐하는 북한 어린이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3면을 할애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섬마을 아이들에게 '해바라기' 학용품을 보냈다면서 관련 보도를 게재했다.
뉴스1
하지만 북한 이탈주민들은 정주년과 상관없이 '태양절'엔 "동네가 시끌벅적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당에서 사탕 과자, 술, 치약, 칫솔을 포함해 '명절미' 명목으로 쌀을 주기도 한다는 것.
평양에서부터 작은 단위의 마을까지 전국의 초등학원, 중등학원 원아들을 비롯해 방방곡곡의 소학교 학생들과 유치원, 탁아소 어린이들에 선물을 보낸다는 설명이다. 집마다 생활용품을 준비해 배급하기도 한다.
2015년 탈북한 이탈주민 A씨는 "태양절엔 좀 사는 사람이든 아니든 명절 분위기를 낸다, 아무리 가난해도 그날만큼은 한 끼라도 쌀 밥을 먹는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만약 자기 생일이 태양절 전날인 4월 14일이라면, 굳이 생일을 기념하지 않고 태양절에 생일 겸 명절을 보낸다"라고 부연했다.
평양에서 거주했던 B씨는 "북한에서 김일성은 건국의 시조"라며 "조선노동당의 창건자인 만큼 각 도나 군에서 행사를 치른다"라며 "정주년이 아닐 때에도 각 도에서는 태양절 기념 보고대회 등을 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정주년일 때는 행사의 규모가 커진다. 나라에서 표창을 주거나 태양절을 기념한 특별 승진도 있다. B씨는 "태양절에 군에서 계급을 한 등급씩 높이는 조기진급을 하거나 국가수훈을 준다"라며 "대규모 국가적 행사는 노동당 자금으로 치르고, 당지방자치위원회에서 주민에게 이른바 '명절공급'의 선물세트를 준다"라고 설명했다.
정주년 때 북한은 태양절 기념행사를 앞세워 군사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2017년이 대표적이다. 당시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태양절을 맞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열었다. 이때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또 태양절 다음 날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확인되지 않은 미사일 1발을 시험 발사했다.
한편, 코로나19로 모임을 금지하는 등 통제와 격리가 상당해 '태양절' 행사를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매년 4월 북한이 개최한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도 취소됐다.
앞서 북한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조직위원회'는 관련 홈페이지에 "최근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COVID-19)이 세계적으로 급속히 전파되고있는 것과 관련해 2020년 4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도 평양에서 진행하게 되여있는 제32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을 그만두게 되였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라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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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날, 북한은 '최대 명절'... 무슨 날이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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