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전국 대학생·대학원생 1인당 '특별재난장학금'으로 100만 원씩 주자"는 같은 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제안에 "동의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 50만 원 지급하자"는 황교안 대표의 제안을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던 것을 감안하면, 당 지도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두 번째 제동이다(관련기사 :
김종인 "대학·대학원생에게 1인당 100만 원, 장학금 지급해야" http://omn.kr/1n7vx ).
유 의원은 9일 오후 경기 김포을 홍철호 후보 지원유세 후 '특별재난장학금'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젊은이들이 대학생과 대학원생만 있는 게 아니다. 그 연령대에 사정이 어려워 학교를 못 다니고 실업 상태에 있는 젊은이들도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저도 100만 원 아니라 200만 원, 300만 원도 드리고 싶다. 그러나 이런 건 원칙의 문제"라며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을 특정해 돈을 드리는 방식에 대해선 제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별재난장학금 정책이 '건전한 보수정당의 원칙'과 맞지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황교안 대표의 '전 국민 50만 원 지급' 제안에 대해 "건전보수 정당을 자임하는 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판한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관련기사 :
황교안 저격한 유승민 "전 국민에 50만 원 지급? 악성 포퓰리즘" http://omn.kr/1n6mp ).
유 의원은 "전 국민에게 돈을 주는 방식도, 그 돈이 있으면 진짜 어려운 분들에게 두 번, 세 번 드리거나 더 많이 드리는 게 낫지 않느냐"라며 "정부와 국가가 국민의 세금이나 국민 빚으로 돈을 쓸 땐, 이런 상황일수록 원칙을 세워서 굉장히 조심해서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건전한 보수정당은 그런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앞으로 코로나 사태가 얼마나 오래 갈 지, 경제를 회복하는 데 국가재정이 얼마나 필요할 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거를 앞두고 초반에 너무 흥청망청 원칙 없이 돈을 쓰는 건 곤란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전 국민 50만 원 지급' 및 '대학·대학원생 100만 원 지급' 등 당 지도부의 발언과 다른 생각을 가진 당내 인사들이 많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유 의원은 "이런 부분이 당 안에서 소통이 안 되고 조율이 안 된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들께서는 통합당 안에 그런 의견만 있는 건 아니고 다른 의견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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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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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도 저격한 유승민 "대학생에게 100만 원? 동의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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