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기관 :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대상 : 서울 동작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3명
피조사자 선정 방법 : 성, 연령, 지역별 할당 / 유무선 RDD
조사방법 : 유무선 전화면접(유선RDD 3%, 무선가상응답 97%)
기간 : 2020년 3월 28일 ~ 29일(2일간)
응답률 : 17.1%(유선 3.5%, 무선 19.2%)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 :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0년 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표본오차 : 95% 신뢰 수준, ±4.4%p
질문내용 :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1대 총선 2차 판세 분석 조사>
MBC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의 이수진 후보와 미래 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맞붙어 여러차례 여론조사가 이뤄졌던 서울 동작을의 사례를 보자.
비록 기간은 다르지만 두 후보의 수치는 여론조사마다 달랐다. 중앙일보가 입소스 주식회사에 의뢰해 지난 3월 27~28일 실시한 동작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수진 후보는 46.5%, 통합당 나경원 후보는 36.9%였다. 그러나 4월 이후 국민일보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4~5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0.9%, 나 후보가 44.1%가 나왔으며, 문화일보가 엠브렌인퍼블릭에 의뢰해 4-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47.2%, 나 후보가 34.3%였다. 같은 날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판이하게 달랐다.
무엇 때문일까? 가장 차이나는 조건은 결국 유무선비율의 차이다. 국민일보 4~5일 조사는 유선의 비율이 31.0%, 문화일보 4~5일 조사는 9.5%였는데 바로 그 차이가 후보의 지지율 수치를 바꾼 차이라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흐름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서울 구로을의 경우 유선 6% 때에는(4월 2~4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 민주당 윤건영 후보 50.1%, 통합당 김용태 후보 27.7%였던 것이 유선 34% 때에는(4월 4~5일, 국민일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42.5%, 37.5%가 되었다.
경기 고양정의 경우에는 유선 20% 때(3월 28~30일, SBS가 입소스에 의뢰) 민주당 이용우 후보 49.0%, 통합당 김현아 31.6%였던 것이, 유선 32% 때(4월 4~5일, 국민일보 국민일보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이용우 42.2%, 김현아 46.4%가 됐다. 요컨대 유선비율을 높일수록 통합당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갔다고 볼 수 있다.
지난 4~5일 로이슈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강동갑 여론조사의 경우 유선비율이 46%였다. 해당 조사에서는 민주당 진선미 후보가 41%, 통합당 이수희 후보가 47.5%를 기록했는데, 이것이 실제 민심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정당이 더불어민주당 34%, 미래통합당 39.2%로 여타 다른 조사들과는 차이를 보였다.
제대로 된 여론조사의 필요성
문제는 이러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유무선 비율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없다는 사실이다. 단지 3~4년 전까지만 해도 유선 비율이 30~40%에 달하는 여론조사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상당수 업체가 2019년 현재 가구별 유선전화 보유율 27.1%, 개인 휴대전화 보유율은 98.5%를 감안하여 무선전화 비율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유선비율 10~20%가 보통이며, 유선비율 30~40%는 60대 이상을 고려한 조사"라고 지적했다. 즉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샤이보수 층에 대한 감안 등 자체적인 판단이나 의뢰자의 요구에 따라 여론조사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과거 선거 여론조사는 여러차례 오류가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16년 총선 때 종로 지역이다. 당시 KBS와 연합뉴스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했던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가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45.8% 대 28.5%로 17.3%p 차이로 압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정 후보가 오 후보를 52.6% 대 39.7%로 12.9%p 차이로 승리했다. 여론조사가 완전 빗나간 경우다.
더 극적인 사례로는 2010년 지방선거 때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사례다. 당시 방송 3사 여론조사는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 50.4%, 한명숙 민주당 후보 32.6%로 무려 17.8%p의 차이를 예측했지만, 선거 결과는 판이했다. 실제 오 후보는 47.43%를 얻었고, 한 후보는 46.83%를 득표해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했다. 여론조사 때문에 한명숙 지지자들 중 기권한 이들이 있었을 수도 있고, 이런 상황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모든 여론조사가 100% 정확하게 맞을 수는 없다. 그러나 많은 유권자들이 여론조사에 기대어 판단하는 만큼 그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민심이 여론조사에 의해 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 위에 인용된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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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일을 떨치다(義振:의진)’라는 본인 이름뜻처럼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심리학도라서 인간의 심리 특히, 이타성에 관심이 많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무언가'에 도움되는 사람이 되기를..' 주로 이런 생각을 하는 이상적인 철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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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나경원 여론조사 결과, 뭘 믿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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