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광진구(을)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역 인근에서 자신의 선거 홍보물을 가지고 온 지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유성호
"오세훈 된다! 걱정하지 마라!"
이날 오전, 구의역 사거리를 지나 오 후보의 유세차량이 구의1동 주택 단지 안으로 들어섰다. 한 남성 노인이 오세훈의 유세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오 후보는 주택가임을 고려해 "마이크 볼륨을 낮춰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보이는 빌라명이나 가게의 상호를 일일이 호명하며 "여러분이 키워주신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사람이 모이는 유세는 아니었지만, 차가 들어가는 골목골목을 돌며 표심을 훑었다. 실제로 그는 가는 곳마다 환영받았다. 창문 안쪽에서 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보이는 장년 여성, 가게 문을 열고 나와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중년 남성, 오 후보의 명함을 꺼내들며 화답하는 청년 남성,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파이팅"을 외치는 중년 여성 등의 모습이 이어졌다.
마스크를 쓴 채 뛰어나와 오 후보를 향해 손을 흔들던 60대 남성은 "오 후보는 극단적이지 않아서 좋다"면서 "점잖고, 험한 말도 안 하고, 사람이 참 바르지 않나"라고 추켜세웠다. 오 후보의 선거 공보물을 들고 나와 사인을 부탁한 여성은 "나는 오세훈 후보와 생년월일도 모두 똑같다"면서 "마스크를 사러 나오면서, 혹시 마주치면 사인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챙겨나왔다"라고 웃어보였다. 그는 오 후보가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진심이 느껴지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아이 키우기 좋은 광진' 구호에 호응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손녀를 안고 문밖으로 오 후보를 보러 나온 60대 여성은 "오세훈 후보가 예전에 어린이대공원도 참 잘해놓지 않았느냐"라며 "40년 동안 광진구에 살았지만, 오 후보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 시절 2년 여에 걸쳐 어린이대공원 전면 재조성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런 인연으로 공식 선거운동 일정도 어린이대공원에서 시작했다.
오 후보는 "그동안 한 정당만 찍어주셨다면, 이제는 정당이 아니라 인물을 봐달라"고 인물론을 주장했다. "공보물을 이미 댁에서 받아보셨을 것이다, 누가 더 잘 준비했는지, 누가 실천능력이 있는지 꼭 판단해달라"면서 "정책은 모방할 수 있어도 실천능력은 모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영업자인 50대 여성은 "쭉 한 정당만 찍었는데, 이번에는 바꿔서 오세훈 후보를 찍어보려고 한다"면서, 다만 "젊은 사람들이 좀 찍어줬으면 좋겠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의 유세차를 그냥 지나치는 이들은 대부분 40대 이하의 젊은층이었다. 가게 오픈 준비를 하던 한 40대 남성은 "너희 당은 절대 안 찍는다"라고 한마디 내뱉었다.
[미니 인터뷰] 오세훈 "고민정보다 내가 광진에서 흘린 땀방울이 수천배"
▲ 오세훈 "고민정 보다 내가 광진에서 흘린 땀방울이 수천배" ⓒ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