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0 한국의 부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평균 50.9%로 전년보다 2.2%포인트 감소했다.
하나은행
강남3구 등 부동산 비중 줄었다
연구진은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를 포함한 서울·수도권 거주 응답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감소한 반면, 지방 거주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증가했다"며 "이는 지방 거주 부자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만 감소했던 전년과는 정반대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와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9년 아파트매매지수 증가율은 전국 –1.43%, 수도권 -0.02%로 감소로 전환했고, 서울 지역은 1.11%로 증가했지만 전년(8.03%)보다 증가율이 크게 축소됐다.
부동산 자산 중에서는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48%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거주목적주택(30%), 투자목적주택(14%), 토지(8%) 순으로 집계됐다.
거액 자산가일수록 상업용부동산 비중이 높아지는데, 특히 총자산 100억 원 이상 부자들의 투자목적주택 비중은 13%인 반면, 상업용부동산 비중은 55%였다는 것이 연구진 쪽 설명이다.
평균 34.9세에 증여 받아
부자들은 어떻게 돈을 벌었을까? 연구진은 부자들이 부자가 되기 위한 시드머니(Seed money)를 확보한 시점이 평균 41세인 것으로 확인했다. 시드머니를 마련한 1순위 수단은 사업소득(32.3%)이었고, 이어 상속·증여(25.4%), 근로소득(18.7%), 부동산 투자(18.2%) 순으로 나타났다.
부자가 된 이후 추가적인 부를 축적한 1순위 수단도 사업소득이 31.5%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 수단은 부동산 투자(25.3%)였다. 근로소득은 15.1%로 사업소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자들이 자녀에게 증여하는 시기는 평균 65.2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 증여를 받는 자녀의 평균 나이는 34.9세였다.
연구진은 "자녀 등에게 상속하는 시기는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생명표 상의 평균수명인 82.7세로 추정해 볼 수 있다"면서도 "부자들의 경우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평균수명보다는 다소 늦은 시기에 상속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