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스페인의 화가 프란치스코 데 고야의 그림
대전충남인권연대
그람시는 정치적 무관심이 인류의 역사 속에서 항상 강력하게 작동하여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의 화가 프란치스코 데 고야가 그린 그림 중에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책상에 기대어 잠든 사람 뒤로 부엉이와 박쥐가 스멀거리고, 잠든 사람의 책상 앞에는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El sueño de la razon produce monstruos)'라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그림 속의 인물이 고야 자신이라고도 하는 이 그림은 물론 '정치적 무관심'을 꼬집은 그림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람시의 글과 함께 고야의 위 그림을 떠올립니다.
정치적 무관심은 정치적 공동체의 구성원인 시민들이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운명에 대해 눈감는 것입니다. 정치적 무관심은 '무기력'한 것이고,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치명적인 위험에 빠트리는 정치적 이성의 죽음입니다. 그람시가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진정으로 살아있는 시민"이라면 "무언가를 지지"하거나 무언가를 반대하는 데 무관심해서는 안 됩니다.
4월 15일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리 정치인들이 보기 싫어도, 투표는 해야 합니다. 코로나19가 곧 잠잠해지기를 기원하며, 4월의 봄 속에 깨어 있는 정치적 시민이 여기에 있음을 보여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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