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한 그릇에 담겨 있는 한, 중, 일 근대사 이야기
박효정
그렇게 저자는 '짬뽕'으로 한, 중, 일 세계사의 운을 뗀 후, '그런데 '한, 중, 일'이라는 카테고리가 과연 적절한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세 나라의 입장을 들여다본다. 본격적으로 19세기 한, 중, 일 근현대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19세기 전까지의 중국과 일본의 역사를 간략하게 훑어본다.
이어서 면직물의 역사와 이로 인한 서양과 중국 간의 관계, 즉 '아편전쟁'에 이르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지며 본격적으로 한, 중, 일 근현대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의 뛰어난 재치와 입담 덕분에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1권에서 6권까지는 중국과 일본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이번에 출간된 7권에 드디어 조선의 '흥선대원군과 병인양요'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느새 낄낄거리며 책장을 술술 넘기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한 장이 끝나면 그다음 장이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고, 1권이 끝나면 자동으로 2권을 펼쳐 들게 된다. 그렇게 1권에서 7권까지 일곱 권을 한달음에 읽어버렸다. 유익한 건 말할 것도 없고, 일단 너무 재미있다.
그중에서도 2권에 나오는 청나라의 사이비 종교집단 '태평천국' 이야기가 특히 재미있었다. 태평천국 이야기를 나는 이 책에서 처음 접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태평천국 이야기는 당시 엄청난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관련 스토리텔링이 많지 않아, 우리나라에서도 인지도가 높지 않다고 한다. 이연걸, 유덕화, 금성무 주연의 영화 <명장>도 태평천국에 맞서 싸운 민병대 장수들의 이야기다.
역사를 공부할 때, 세계사는 너무 멀게 느껴지고 한국사만 따로 떼어서 공부하기에는 이웃나라 중국, 일본과 계속 연결되는 지점들이 있어 뭔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역사 공부의 첫 단계로, 한, 중, 일 세 나라가 서로 어떻게 얽히고설키며 관계를 맺게 되는지, 서양의 강국들이 동양에 어떤 식으로 손을 뻗쳐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 아시아를 시작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세트] 본격 한중일 세계사 1~6 세트 - 전6권
굽시니스트 (지은이),
위즈덤하우스, 2018
본격 한중일 세계사 7 - 흥선대원군과 병인양요
굽시니스트 (지은이),
위즈덤하우스,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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