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삼덕동 마을에 담장이 사라지면서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평상이 생겼다.
조정훈
점점 높아지는 건물과 담.
21세기 도시는 점점 회색빛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도시에서 숲을 보기는 더욱 쉽지 않아지고 있다. 담장으로 인해 사람들의 마음도 벽을 쌓아가고 있다. 이런 회색빛 도시를 초록빛으로 만들기 위해서 대구시는 20년 넘게 '담장허물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에서 담장허물기 사업은 김경민 전 대구YMCA 사무총장이 민간에서 담장허물기를 도전하면서 삼덕동을 중심으로 민간의 참여가 더욱 확대되었다. 담장허물기 사업으로 인해서 도심 속 녹지 공간의 확대되고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담장이 없어진 자리에는 초록색 수목과 알록달록한 꽃들이 자리하게 되었고 미세먼지를 막아주고 벤치를 설치해 소공원을 만들어 휴식공간과 여가 공간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대구시 삼덕동은 담장 허물기 사업으로 인해서 정원을 예쁘게 꾸미고 아이들을 위한 미술대회인 '꾸러기 환경그림 대회'를 개최하고 더 나아가 '삼덕동 인형마임축제 머머리섬'으로 발전하여 지역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대구시는 삼덕동 담장허물기 사업 성공 이후 2018년 11월까지 총 28개소를 포함하여 관공서 131개소, 주택아파트 535개소 상업시설 77개소, 공공의료시설 24개소, 보육복지종교시설 123개소, 학교 50개소, 기업체 17개소, 기타 7개소 등 총 964개, 32.7km의 담장을 허물고 369,884
의 가로공원을 조성하는 성과를 보였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환경과 산림복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도시 녹지(도시숲) 조성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도시숲을 조성하게 되면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는 물론이고, 여름철 도시의 기온을 낮춰주고 사람들의 피로를 줄여주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대구시 담장허물기 사업은 여러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하게 되면서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1999년부터 함양, 부산, 전주, 서울, 안양 등으로 퍼져나갔고 여러 지자체에서 관공서 및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담장 허물기 사업을 시작했다.
대구 모델을 벤칭마킹 해 서울시는 2006년부터 Green Parking이라는 이름으로 담을 허물고 주차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대구시와 서울시는 현재까지도 담장허물기가 가장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는 2020년에 25억원을 투입하여 17곳에 도시 숲을 조성한다고 발표했다. 우선 선정위원회를 열고 자치구에서 제출한 32곳을 심사해 대상지를 선정하였다. 도시숲이 미세먼지와 폭염과 같은 환경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며 도시숲 조성을 위한 주요 내용 중 하나가 바로 '담장 허물기'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