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으로 금강에서는 3개의 보가 생겼다. 2018년 1월부터 세종보, 공주보 수문은 열렸지만, 하류 백제보의 수문은 닫혀 있다. 백제보의 영향을 받은 곳에서는 강 전역에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김종술
4대강 사업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경고음을 들을 수 있다. 심각한 수준의 녹조, 습지훼손, 생태계 단절 등 강에 남겨진 지울 수 없는 여러 상처가 이를 말해준다. 물론, 개선된 부분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충분한 정도의 시간적 검토와 국민적 합의를 거치지 못한 사업이었고, 큰 상처를 남겼다는 점이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과학과 기술의 힘을 믿으면서도, 그 한계를 두루 인정한다. 자연과 분리된 노력만으론 지속가능한 발전이 불가능함을 뼈저리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해답 혹은 정답을 어디에서 구할지는 자명해졌다. 조화 또는 어울림, 바로 자연과 사람의 공존 내지 상생이다. 개발에서 환경으로, 환경을 넘어 생태로의 가치전환이다.
자연성은 자연 그대로의 성질을 뜻한다. 이 때문에 강의 자연성 회복을 말하면, 천렵을 즐기며 동무들과 멱 감고 놀던 예전의 맑은 물이 넘쳐흐르고 모래톱 곱던 금수강산 풍경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기억 속의 그 강으로 되돌릴 수만 있으면 그 이상 좋을 수 없겠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세상이 너무 달라졌고, 산과 강의 변화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와 강의 가치를 한 몸으로 여기는 마음가짐으로, 공존하고 또 상생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의 자연성 회복에 힘쓰는 것이 옳다고 본다.
우리 정부에서 4대강 자연성 회복을 국가 정책 아젠더(Agenda)로 채택하고 추진 중에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생물과 사람이 강의 혜택을 공유하면서, 미래세대 역시 지속가능한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국민과 시대의 요구에 적극 부응한 것으로 본다. 이에 국내 유일 물 전문기관의 경영을 책임진 입장에서 강의 자연성을 성공적으로 회복하고, 국민에게 그 혜택을 돌려주기 위한 몇 가지 방향을 제언하고자 한다.
4대강 보 처리를 위한 3가지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