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읍에 위치한 한 약국 앞에서 공적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
뉴스사천
"5부제 하니까, 전보다는 낫죠. 전에는 진짜 마스크 구하기 힘들었어요."
3월 12일 사천읍에 위치한 한 약국 앞에서 만난 시민 김모 씨(51)가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나자, 정부는 지난 9일부터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의 일환으로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마스크 5부제'는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1·6은 월요일, 2·7은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에 마스크를 살 수 있는 제도다. 국민들은 매주 마스크 2개를 약국 등의 공적 판매처에서 살 수 있고, 평일에 마스크를 사지 못한 이들은 주말에 구매할 수 있다.
이 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4와 9인 사람들이 해당되는 날. 마스크가 판매되는 오전 11시 무렵,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약국 앞이 붐볐다. 약국 문에는 '마스크 5부제' 안내, 마스크 및 위생용품 재고 여부가 가득 붙어있었다. 30여 명 정도가 줄을 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고, 계속해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에 동참했다.
김모 씨(37)는 "어플로 마스크 재고 상태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사기 위해 나왔다"며 "5부제 이전에는 줄을 오래 섰는데 앞에서 끊겨서 못 산 적이 있는데, 오늘은 허탕 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한 채모 씨(62)는 "저는 주부라 밖에 잘 안 나가서 마스크 재활용을 해도 되지만, 밖에 나갈 일이 많은 가족들을 위해 마스크를 사러 왔다"며 "5부제가 지금이라도 시행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두 아이와 약국을 찾은 손모 씨(37)는 "오늘도 사천에 있는 약국만 3군데 돌았다"며 "어플에는 재고가 있다고 해서 갔는데 막상 가보면 재고가 없는 곳도 있었다. 약국마다 판매시간도 다르고, 제대로 공지해 주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손에 넣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5부제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헛걸음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한 어르신은 구매가 가능한 요일을 착각하고 약국을 찾아, 마스크를 사지 못한 채 돌아서야 했다.
대리 구매 허용 기준을 잘 못 알고 온 이도 있었다. 지난 8일 정부가 발표한 마스크 수급대책 보완책에는 1940년 이전 출생자와 2010년 이후 출생자에 한해 대리구매가 허용됐다. 다만 대리구매의 경우도 구매 가능일은 5부제와 똑같이 적용된다. 예로 1982년생 출생자가 2013년 출생한 아이의 마스크를 대리 구매하기 위해서는 출생연도 끝자리가 2·7인 화요일이 아닌 3·8인 수요일에 공적판매처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