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은경 본부장의 코로나19 대응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 제공
여러 쟁점이 형성되어 있지만 한마디로 줄이면 포지티브 대 네거티브로 요약된다. '정부여당 지원 vs 정권심판'과 '코로나19 안정적 관리 vs 대응 실패', 그리고 '비례정당 공방'… 지금까지 대략 세 가지 전선이 여야간에 형성되어 있다.
민주당은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을 다시 한 번 지원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개혁의 지속과 마무리를 위해 민주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촛불민심의 지속 관점에서 이번 총선을 바라보고 있다. 통합당은 3년간의 정권 실정을 심판하자고 호소한다. 정부여당이 박근혜 정부에 못지않은 국정농단 세력이라는 지적이다.
국민시선은 복잡하다. 정부여당이 잘했다고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를 전면 부정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더구나 부정의 주체가 통합당이라는 데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네거티브가 과거보다 잘 먹히지도 않는다. 국민들도 알만큼 알기 때문이다. 네거티브는 일반적으로 뒤에서 쫓는 자가 종종 사용했다. 즉 열세를 인정하는 거나 진배없이 보일 수도 있다.
코로나19 공방은 좀 더 두고 봐야 하는 전선이다. 제압했다고 보기에는 이르고 어디까지 파장이 미칠지도 알 수 없다. 글로벌 확산과 경제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코로나19는 갑자기 찾아온 국가재난에 가깝다. 아직까지 국민은 정부여당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점수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외국 언론들도 한국의 대응에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범여권 주자들의 경쟁적 코로나19 대책도 긍정평가 이유 중의 하나다. 통합당은 정부여당 대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정부 실정론을 부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네거티브 공세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선거에서 최선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후보를 선택하는 일이다. 이는 민주주의의 핵심 수단이다. 민주주의 역사와 경험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선 종종 덜 나쁜 정당이나 후보를 선택하기도 했다. 이른바 차악을 선택하는 것이다. 통합당이 먼저 쏘아올린 비례당은 꼼수라는 비판을 받았다. 범여권의 비례당도 역시 꼼수다. 국민들은 아마도 덜 나쁜,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범여권이 추진하는 비례당은 아직 디테일이 남아 있다. 비례당으로 인해 민주당에 시너지가 얼마나 발생할지는 미지수지만 미래한국당 의석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통합당 의석이 10여석 전후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통합당에 유리할 수 없는 여야 일대일 구도와 무소속 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