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브라운대학교에 올라온 코로나19 관련 공지사항이다. 학교는 "캠퍼스 내 기숙사나 브라운대학교 소유 건물에 사는 대학생들은 3월 17일까지 (공간을) 모두 비워야 한다"며 "3월 16일 이후부터는 필수인력만 학교에 출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라운대학교
- 갑자기 한국으로 귀국하게 됐다고 들었다.
"현재 우리학교(브라운대학교)를 비롯해 미국 내 88개 대학들이 코로나19 문제로 학교를 폐쇄하고 있다. 우리학교는 15일 공지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오는 17일까지 학교에서 나갈 것을 통보했다.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유학생 모두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학교 폐쇄에 대한 첫 공지는 지난 12일에 나왔다. 이때만 해도 학교는 22일까지 퇴소할 것을 요구했지만, 교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 다른 학생들은 이번 학교 측 결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어쩔 수 없다는 건 알지만 많이 당황한 상태다. 고작 3일의 기간을 주고서 방 빼라는 통보를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나와 같은 유학생들은 금전적 손해도 상당하다. 누군가가 도와줄 여건도 안되다보니 정신적, 체력적으로도 힘든 상황이다."
- 학교 측에서 마련한 대안은 없었나?
"학교는 청원(문제제기)을 제기한 일부 기숙사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이곳에서 계속 지낼 수 있도록 허가해주겠다고 했다. 다만 청원을 넣는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학교 측에서 받아들인 사람들에 한해서 가능하다. 학교는 최대한 빨리, 선별적으로 선정하겠다고 했다."
- 본인도 학교를 대상으로 청원을 제기했나?
"안 했다. 장기적으로 봐도 미국에 남아있는 것보다 한국으로 가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의료체계와 현 정부의 방역 대응을 신뢰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 언론도 한국을 레퍼런스(참고 사례) 삼아서 보도한다. 정치권에서도 한국의 방역을 굉장히 좋은 예로 드는 것들을 확인할 수 있다."
- 본인이 한국 의료 체계를 신뢰한다고 한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의 공공의료체계 때문이다. 한국은 현재 코로나19 검사를 받거나 추후에 치료 받는데 크게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도 코로나19 검사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미국은 다르다. 이곳은 민영의료체계다보니 환자에게 돌아오는 경제적 부담이 상당하다.
특히 나와 같은 외국인 유학생인들이나 저소득층 학생들은 그 부담이 더 심하다. 이런 학생들은 보험의 주체가 학교다. 그런데 지금처럼 학교에서 갑자기 내쫓기게 되면 의료 보험을 적용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문제 때문에 실제로 이곳의 저소득층 학생들은 학교에서 나가면 치료도 제대로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까지 안고 있다."
- 이번에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진행한다고 들었다.
"전국적으로 그 내용이 발표됐다. 하지만 정확한 세부 내용은 공유받지 못했다. 설령 무료 검사가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여기에 외국인도 해당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 미국 현지 상황은 어떤가?
"마스크나 손세정제를 아예 구할 수가 없다. 심지어 화장실 휴지까지도 구하기가 어렵다. 휴지도 사재기를 하는 상황이다. 마스크 필터에 사용되는 재료가 휴지에도 사용된다는 루머 때문인 것 같다. 인근 마트에서조차 사회적 혼란이 생기는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상황이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