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예방 및 종교시설 집회 관련 긴급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기도
"엄청난 반발과 비난이 예상되지만 경기도 내 종교집회 금지명령을 심각하게 고민하겠다. "
종교집회 전면금지 긴급명령을 검토해오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16일 성남시에서 관내 은혜교회 코로나19 확진자가 40명 추가 발생했다. 전날 6명이던 성남 은혜교회 확진자가 46명으로 늘은 것이다. 부천 생명수 교회 15명, 수원 생명샘 교회 10명 등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 경기도 내 중·소규모 교회 3곳의 확진자가 71명으로 증가해 수도권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내 대표 종교인들을 만나 집단 행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지금 코로나19 감염률이 너무 높고 위기의 초기 단계라서 예측이 불가한 정도"라며 "원래 종교의 본질이 모임이고 회합이 가장 기본인데, 신천지 신도의 대규모 코로나19 확산 역시 집단 종교 행사에서 비롯된 거라는 판단이 들어서 각별한 요청을 드린다"고 촉구했다.
이에 당시 유주성 천주교수원교구사무처 차장은 "천주교는 15개 교구와 모든 성당에서 종교 미사, 모임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 역시 "종단에서 3월 20일까지 일체 행사 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지침이 있어서 어려움은 있지만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읍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도 "지금 '모여서 예배하는 것은 자제하자'는 분위기로 가고 있으며 각자 집에서, 영상으로 예배드리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7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종교집회를 강제 금지할 경우 엄청난 반발과 비난이 예상된다"며 "경기도 내 종교집회 금지명령을 심각하게 고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2일부터 6일까지 5일간 도내 5105개 교회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지난 8일 주일예배를 계획하고 있는 교회는 2858개소(5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영상 예배로 전환한 교회는 2247개소인 44%에 그쳐 우려는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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