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사귀부(사진=CPN문화재TV심연홍기자)
심연홍
안양사 대웅전 앞에 있는 귀부는 애초에 안양사 뒷산 거북골이라는 곳에 있었다고 하는데 처음의 위치가 어디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안양시 문화재담당자(임동민)는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는지 다른 곳에서 옮겨왔는지는 전문가도 잘 모른다고 한다. 다만 귀부가 워낙 무거워서 크게 움직였을 것 같지는 않다고 본다" 고 했다.
안양사 관계자 역시 비슷한 대답이었다. "연로한 스님들 말이 어릴 때부터 귀부가 거기에 있는 것을 봤다고 하니 다른 데서 옮겨온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귀부의 용두화(龍頭化)한 머리와 귀갑문, 연화문의 조식 등 전체적 표현기법을 볼 때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안양박물관 학예사 이명희씨도 "현재의 김중업박물관과 안양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는 옛 안양사지의 사역이 매우 넓었을 것으로 추정할 때, 귀부가 옛 안양사와 무관해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안양사 귀부는 높이가 1m, 길이 3m, 너비는 2.18m에 달한다. 큰 비석의 받침대 역할을 하는 거북이 모양으로, 현재 비석의 몸돌은 없고 귀부만 남았다. 몇 개의 장대석으로 지대를 구축했고, 굄대와 귀부가 한 개의 돌로 만들어졌다.
귀부의 머리는 용의 형상이며, 뒷목이 몸체에 바짝 붙어 있다. 얼굴은 눈·코·입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었고 귀부 뒤편에 꼬리를 옆으로 새겼다. 앞발은 3개의 발가락이 전면을 향하고 있고 뒷발은 앞쪽을 향해 웅크린 형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