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하고 있는 모습
한수미
치매·거동불편 노인 방치할 수 없어
한편 주간보호센터는 현장과 다른 지침으로 인해 난처한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5일 노인주야간보호기관의 휴원과 긴급돌봄을 권고했다. 하지만 대부분 홀로 거주하거나 치매노인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어, 오히려 휴원할 경우 노인이 방임될 수 있는 현실이다.
유현옥 가족재가노인복지센터장은 "대부분 어르신들이 홀로 거주하고 거동이 불편해 하루 세끼 모두 센터에서 해결하고 있다"며 "약 처방도 스스로 하지 못해 약 먹는 것까지 직원이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양원처럼 시설을 폐쇄할 수 없어 외부인 및 가족과의 접촉을 피할 수 없다"면서 "휴원도 하지 못하는데다 감염의 위험이 커 사각지대에 놓인 상태"라고 토로했다.
마실주간보호센터 역시 휴원을 권고해도 80~90%가 돌봄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김기창 센터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권고는 현장과 맞지 않는 방침"이라며 "코호트 격리를 고려해도 인건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진퇴양난에 처했다"고 말했다.
마스크 부족... "막막하다"
더불어 소독 및 방역물품 부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당진시에서는 당진시복지재단과 연계해 1100만 원의 후원금을 사용해 모든 요양시설에 대해 소독을 실시했으며, 요양시설의 애로를 파악한 당진시의회에서는 의원재량사업비 6500만 원을 모아 소독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어 방역비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스크와 손세정제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양희 원장은 "마스크가 부족해 직원이 사용할 때마다 일지까지 적어가며 관리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는 25일이면 구비해 놓은 마스크가 모두 소진돼 막막하다"고 말했다. 선오 당진시립요양원장도 "마스크가 부족해 직원들이 소독해가며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진시 사회복지과에서는 "당진시보건소에도 마스크를 요청하고 있지만 현재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난감해하고 있다.
한편 당진시의회에서는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69회 임시회에서 이와 관련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김기재 의장은 "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 생활하시는 분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해 크게 불안해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따른 예비비 지원 및 방역물품 확보, 소상공인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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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모 못만나게 하냐" 비난도 감수... 코호트 격리까지 대비하는 요양시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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