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대교 아래 드러난 강 바닥에 물고기 사체가 늘어져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문제는 '둔산대교 – 하수처리장 – 전민동' 일대에선 물고기 떼죽음이 일시적이 아닌,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2010년 7월 갑천 가동보 어도 물고기 떼죽음 사고, 2013년 2월 테크노밸리 산단 갑천 물고기 떼죽음 사고, 2017년 5월 전민동-대화동 일대 갑천 물고기 700여마리 떼죽음 사고, 2017년 8월 엑스포과학공원 앞 갑천 물고기 떼죽음 사고, 2019년 5월 갑천 전민보-탑립돌보 구간 물고기 떼죽음 사고, 2019년 7월 대덕구 원촌동 갑천 부근 사고 등 2010년부터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7건의 물고기 떼죽음 사례가 있었다.
해당 지자체는 매번 '수량 부족', '용존산소 부족'으로 원인을 지목하면서, 물고기 떼죽음이야 으레 있을 수 있다는 듯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해당 사고에 관해 수질 전문가는 "겨울철에는 용존산소부족 가능성이 낮고, 용존산소 부족이 문제라면 기온이 올라가는 봄철에 더 문제가 된다"면서, "하천 바닥이 펄층으로 되어 있다면 유기물이 산소를 흡입하면서 용존산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우시 용존산소 부족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펄 유기물의 전도 현상이 수질이 탁하게 만들 뿐 아니라, 산소를 흡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용존산소 부족'이 물고기 떼죽음의 원인이 아니라, 유속이 느려지면서 하천의 자연적인 성격에 맞지 않는 펄층 형성이 사고의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고 지점 하류의 도룡가동보의 목적은 수변 환경 개선과 수상스포츠 활성화이다. 이를 위해 3월~11월까지는 담수 상태로 운영하고 11월~2월에는 보를 개방하여 시설 정비를 하고 있다.
문제는 보로 인해 퇴적물이 쌓여 펄층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보 건설 이전엔 얕고 빠르게 흐르던 유수 생태계에서, 보 건설 이후 담수 생태계로 바뀐 것이다. 대전의 3대 하천에만 14개의 보 2개의 낙차공이 있고, 2개의 가동보와 3개의 라바보가 설치되어 있고 3대하천의 지류지천까지 포함한다면 보의 수는 더 많아진다.